"차값 1000만원씩 뛴다" 돌아온 카플레이션에 물가 '비상'[김인엽의 매크로 디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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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에 '카플레이션' 다시 온다
발표 다음날 페라리 美 판매가 10% 올려
월가 "자동차 값 1만달러 이상 뛸 수도"
미국 물가 지표서 자동차 비중 약 10%
Fed 내에선 "관세 영향 일시적이지 않아"
발표 다음날 페라리 美 판매가 10% 올려
월가 "자동차 값 1만달러 이상 뛸 수도"
미국 물가 지표서 자동차 비중 약 10%
Fed 내에선 "관세 영향 일시적이지 않아"

자동차 가격이 또다시 출렁이고 있습니다. 이번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수입차·부품 관세가 방아쇠 역할을 했습니다. 미국 정부가 관세 부과 방침을 발표한 지 하루 만에 이탈리아 슈퍼카 브랜드 페라리는 미국 내 차량 판매 가격을 10% 인상한다고 밝혔습니다. 차량 가격 인상이 현실화되면서 중고차 시장까지 긴장하고 있습니다. 월가에서는 벌써부터 ‘카플레이션(자동차+인플레이션)’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번스타인은 미국 내 신차 평균 가격이 대당 6250달러(약 910만원) 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밝힌 예상 관세 세수 1000억달러를 지난해 판매된 신차 1600만 대로 나눈 수치입니다. 골드만삭스는 수입차 1대당 가격이 5000~1만5000달러, 국산차도 부품 관세로 최대 8000달러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현재 미국 내 평균 신차 가격은 약 4만8000달러입니다.

이처럼 자동차 가격이 오를 경우, 물가 지표에서도 반응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웰스파고는 트럼프 행정부가 발표한 관세가 모두 시행될 경우,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상승률은 지난 1월2.6%(전년 대비)에서 올 연말 2.8%로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근원 PCE는 미국 중앙은행(Fed)가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물가 지표로, Fed가 물가를 목표치(2%)와 비교하는데 주로 사용합니다. 자동차(신차·중고차 및 부품) 판매는 근원 PCE에서 무려 10% 비중을 차지합니다.

월가에서는 "올해 금리 인하는 사실상 끝났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브라이언 모이니한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최고경영자(CEO)는 27일 “자동차 관세로 차량 가격이 오르고 차량 구매는 둔화할 것"이라며 "Fed가 인플레이션을 '끈적하다'고 판단하는 만큼 올해 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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