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해진 매일옥션부동산그룹 대표는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25 한경 머니로드쇼’에서 “경매의 좋은 점은 낙찰받는 순간 돈을 번다는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시세보다 싸게 살 수 있어 웬만해선 손해 볼 일이 없다”고 했다.
그래픽=이정희 기자
◇ 경매 통한 소액 투자 기회 많아
안 대표는 ‘복마마’란 이름으로 더 알려져 있다. 유튜브 채널 ‘복마마TV’에서 부동산 경매와 투자 정보를 알기 쉽게 전달해 30만 명 가까운 구독자를 거느리고 있기 때문이다.
본업은 투자자이자 기업가다. 매일옥션, 한국공경매협회, 매일쇼핑, 복마마F&B, 한국부동산1조클럽 등 5개 회사를 거느린 매일옥션부동산그룹을 운영하고 있다. 젊을 때 ‘보험왕’ 출신이다. 그러다 부동산 경매에 눈을 떠 경매회사에 다니며 경험을 쌓은 뒤 2010년 자기 회사를 차렸다.
안 대표는 경매가 ‘부동산의 꽃’이라고 했다. 좋은 물건을 싸게 낙찰받아 가치를 높여 팔 기회가 수두룩하게 있다는 것이다. ‘살아 움직이는 날생선’ 같다고도 했다. 부동산 투자의 최전선인 데다 경기에 가장 예민하게 반응하는 분야라는 이유에서다. 그는 지금이 경매시장에 주목할 때라고 했다. “그동안 경매시장에 물건이 쌓이고 유찰도 많이 됐어요. 요즘엔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어요. 물건 하나에 수십 명씩 입찰하고, 낙찰가도 오르고 있죠. 좋은 물건도 줄고 있습니다.”
어려운 경매를 누구나 알기 쉽게 설명하는 그의 능력은 이날 강연에서도 십분 발휘됐다. 그가 직접 경매로 물건을 낙찰받아 가치가 몇 배 오른 성공 사례를 강연장 화면에 띄워놓고 하나씩 설명했다. 2012년 경기 화성의 한 아파트 전용면적 61㎡를 3억6590만원에 낙찰받은 사례를 먼저 소개했다. 그는 “대출을 80% 받아 실투자금액은 약 9000만원이었다”며 “시세는 8억6500만원으로 약 9배 수익을 올린 셈”이라고 설명했다.
◇ 서울 아닌 곳 주목해야
안 대표는 “소액으로 투자한다면 서울보다 경기도나 지방을 주목하라”고 했다. “서울 강남 일대 다가구 건물은 80억~90억원은 하는데 월세를 놓는다고 해봤자 얼마나 나올까요. 1500만원 나오기도 힘듭니다. 지방에선 좋은 물건을 고르면 1억원에 사서 월 300만원을 받을 수 있어요.”
그가 2022년 낙찰받은 충남 예산의 한 꼬마빌딩이 그런 예다. 당시 시세 4억원의 절반가량인 1억7893만원에 낙찰받았다. 취득세(2200만원), 인테리어 공사비(7000만원)를 더해 총투자금으로 2억7000만원이 들었다. 현재 층마다 한 달 월세가 250만~270만원씩 들어오고 있다. 물론 입지가 중요하다. 그는 “충청도인데 세가 나가는지 많이 궁금해한다”며 “바로 근처에 공주대 예산캠퍼스, 예산시장, 예산종합운동장이 있고 건물이 없어 서울보다 세가 잘 나간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많은 사람이 지역 투자를 꺼리는데 역발상이 필요하다”며 “지방에도 명동 같은 곳이 있고, 이를 찾으려면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2년 인천 중구 송월동 다가구 건물을 시세(1억8000만원)보다 낮은 1억원에 낙찰받은 일도 소개했다. 5000만원을 들여 1~3층 전체를 카페로 바꿔 수익을 키웠다. 수도권 전철 1호선 인천역과 동인천역, 인천항, 차이나타운과 가까워 유동 인구가 많은 점을 눈여겨본 것이다. 인근 송월아파트가 주택가와 묶여 재개발이 추진되는 것도 고려했다. 그는 “재개발이 완료되면 거주 인구가 많아질 것”이라며 “카페 운영 수익과 건물 가치 상승을 동시에 가져올 수 있는 투자”라고 설명했다.
경매는 경쟁이 붙기 때문에 낙찰을 장담할 수 없다. 이럴 땐 급매로 나온 물건을 사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어떨 땐 경매보다 더 싼 가격에 좋은 물건을 살 수도 있다고 했다.
안 대표는 부동산 투자의 장점을 강조했다. “부동산이 좋은 건 사용하면서 수익도 만들어낼 수 있어서예요. 주식이나 코인은 통장에 적힌 숫자일 뿐이죠. 경매를 잘 활용하면 상대적으로 적은 돈을 들여 큰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