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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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 선고를 이틀 앞두고 여권 내에서도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대다수의 인사들은 기각이나 각하를 희망하고 있지만 일부 소장파 인사들은 탄핵을 인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내놨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2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4대 4로 기각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의 절차적 하자와 한덕수 총리, 이진숙 방통위원장 탄핵 사건 등을 볼 때 만장일치의 결론은 나오기 어렵다고 본다"며 "헌법재판소 재판관 중 네 분은 이념적 편향성이 있어 어떤 특정 결과를 유도하는 그런 성향을 읽을 수 있다"고 했다.

서지영 국민의힘 의원도 4대 4 기각설을 주장했다. 서 의원은 같은 날 SBS 라디오에서 헌재가 선고기일을 오는 4일 오전 11시로 잡은 것과 관련해 "오전 11시로 잡힌 게 의미심장하다"며 "보통 오전 10시에 잡혀서 재판관들이 각자 의견들을 선고할 때 전부 다 읽는데 11시로 잡힌 걸 보면 생각보다 간단하게 끝날 것이라는 예측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참 5대3 기각설이 돌다가 이렇게 결정을 내리는 걸 보고 헌법재판관들이 되돌릴 수 없는 상황이 왔다고 생각한 것 같다"며 "즉 4대4로 됐기 때문에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한다고 하더라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와서 결단을 내렸다는 이야기들이 한참 돌았다"고 했다.

반면 친한(친한동훈)계로 활동했던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밤 YTN 라디오에서 "(탄핵 심판이) 기각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며 "탄핵을 인용해야 한다는 여론도 훨씬 높고 중도층은 한 70%쯤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정상궤도로 복귀해야 하고 탄핵소추가 인용되면 리모델링 수준으로는 안 된다. 재건축하지 않으면 위기 상황으로 빠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 당시 비대위원을 맡았던 김경율 전 비대위원은 "(탄핵 심판 결과가) 인용이어야 하지 않나"며 "윤석열 대통령이 위헌 위법적인 계엄을 발동했다는 사실은 극복하기 힘들기에 기각, 각하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했다. 사실상 윤 대통령의 탄핵 인용을 예상한 것이다. 다만 여권 전반적으로는 어떤 결과가 나오든 헌법재판소의 결과에 승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박주연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