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 외식 채소인 상추와 깻잎값이 1주일 만에 20% 넘게 떨어졌다. 경기 불황으로 외식 수요가 감소한 데다 대규모 산불까지 겹쳐 기업들 사이에서 회식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형성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외식·회식 줄어들자 상추·깻잎 급락
2일 팜에어·한경 농산물가격지수(KAPI)를 산출하는 가격 예측 시스템 테란에 따르면 전날 깻잎 도매가는 ㎏당 5045원으로 전주 대비 26.5% 급락했다. 같은 기간 상추도 21.6% 떨어진 ㎏당 1832원을 기록했다. 부추는 15.8% 급락해 ㎏당 3751원에 거래됐다. 대파 가격도 전주보다 9.0% 떨어졌다. 이들 품목은 외식 소비 영향을 크게 받는 작물이다. 고기를 구워 먹는 외식 수요가 늘어야 상추와 깻잎을 많이 먹고 대파 등 소비도 증가하기 때문이다.

도매업계 관계자는 “내수가 위축되기도 했지만 최근 전국적으로 산불이 발생해 기업들이 회식을 미루는 여파가 큰 것 같다”고 말했다. 대체 데이터 플랫폼 한경에이셀(Aicel)에 따르면 한식 외식업종의 카드 결제 추정액은 3월 둘째주부터 3주 연속 감소했다. 3월 23~29일 카드 결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91% 떨어진 1조1305억원으로 추산됐다.

감자와 당근값은 올랐다. 감자 도매가는 ㎏당 1863원으로 전주 대비 20.6%, 당근은 ㎏당 1483원으로 19.3% 상승했다. 마늘(14.6%) 파프리카(11.3%) 무(6.2%) 등도 가격이 올랐다. 이들 작물은 산지 수확 상황에 따라 출하량이 요동치면서 가격이 하루하루 큰 폭으로 움직이고 있다. 3월에는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하우스에서 재배된 겨울 감자가 출하되기 시작하는데 지난 1일 감자 거래량은 411t으로 전날(805t) 대비 절반 수준이다.

특히 3월에는 태국, 베트남 등에서 온 외국인 노동자가 자신들만의 문화 축제를 즐기며 출하량에 영향을 주고 있다. 도매시장 관계자는 “주로 3월 중순~말에 지역별로 외국인 노동자들이 축제 성격의 모임을 하는데 이날은 전국 출하량이 확 줄어드는 사례까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윤상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