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 너무한 거 아니오'…트럼프, 펭귄 마을까지 관세 때렸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호주 총리 "어떤 곳도 관세 피할 수 없어"
빙하 뒤덮인 남극 무인도에도 '10%'
빙하 뒤덮인 남극 무인도에도 '10%'

남극 근처의 허드섬과 맥도널드섬은 10%인 기본 상호관세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이곳은 호주 서부 해안 도시 퍼스에서 남서쪽으로 3200㎞ 떨어져 있다. 배를 타고 2주를 가야 닿을 수 있는 곳으로 사람이 살지 않는다.
빙하로 뒤덮여 척박한 이 화산섬에는 펭귄이 모여 산다. 지난 10년간 사람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않았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섬에 어장은 있지만 사람도, 건물도 없다.
그런데도 월드뱅크 자료에 따르면 미국은 2022년 140만달러(20억원)어치의 기계 및 전자제품을 이곳 섬들에서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전 5년간 허드섬과 맥도널드섬의 대미 수출 규모는 연간 1만5000달러(2000만원)에서 32만5000달러(약 5억원) 정도였다.
이렇듯 미국은 이번 상호관세 발표에서 사람이 거의 살지 않는 외딴섬에 높은 상호관세를 부과했다. 호주의 노퍽섬은 29%의 상호관세를 맞았다. 이는 호주의 나머지 지역보다 19%포인트 높은 세율이다. 동부 해안 도시 시드니에서 1600㎞ 떨어진 노퍽섬에는 2188명의 사람이 산다.
2023년 노퍽섬은 65만5000달러(9억5000만원)의 제품을 미국에 수출했다. 이 중 41만3000달러(6억원)어치가 가죽 신발이었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노퍽섬이 미국의 거대 경제에 경쟁자인지 의문"이라며 "지구상의 어떤 곳도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민형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