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까지 경남 창원 진해구에서 열리는 '진해군항제'의 벚꽃 모습. / 사진=연합뉴스
6일까지 경남 창원 진해구에서 열리는 '진해군항제'의 벚꽃 모습. / 사진=연합뉴스
기후 변화 여파로 봄철 일본 여행 수요를 대표하는 ‘벚꽃 여행’ 시기를 잡기 어려워지고 있다. 예년과 비교해 개화 날짜가 변화하는가 하면 벚꽃이 만개해 풍광을 즐길 수 있는 기간도 짧아지는 등 ‘변수’가 늘어나면서다.

6일 일본 교토 지역의 벚꽃이 절정인 시기 관련 통계(Our World in Data)를 보면 일본의 ‘연간 벚꽃 만개 일수’는 최근 계속 줄어들고 있다. 근 10년간(2015~2024년) 기준 100일을 넘은 해는 없었던 반면 90일 밑으로 떨어진 해는 3차례 있었다. 2000년 이전과 비교하면 우하향 추세가 뚜렷한데 갈수록 감소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일본 교토의 벚꽃이 절정인 연간 일수 변화 추이. / 출처=Our World in Data
일본 교토의 벚꽃이 절정인 연간 일수 변화 추이. / 출처=Our World in Data
지난달 니혼게이자이신문 보도에 따르면 벚꽃 개화 시기가 달라진 것도 관광객 특수를 누려왔던 벚꽃 축제가 차질을 빚는 요인으로 꼽힌다. 현지 벚꽃 관광 명소로 꼽히는 오이타현 쓰쿠미시는 올해 처음으로 벚꽃 축제 일정을 연장했다. 시즈오카현 가와즈마치 역시 벚꽃 개화가 늦어지면서 축제 기간을 늘렸다.

기후 변화가 직접적 영향을 끼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통상 봄철 기온이 높아지면 개화 시기가 빨라지는데, 겨울 날씨까지 따뜻할 경우 나무가 휴면에서 깨어나는 게 어려워져 벚꽃 개화나 만개가 잘 안 된다는 설명이다.

국내 역시 기후 변화로 인해 봄꽃 개화 시기가 앞당겨지는 등 변동폭이 커지고 있다. 과거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모니터링 결과 월 평균기온이 1도 오르면 왕벚나무 평균 개화 시기는 6일가량 빨라졌다. 국립산림과학원 관계자는 “생물계절 현상의 변이폭이 커지면 생태계 안정성과 생물다양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