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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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 각국을 상대로 상호관세를 적용한다고 발표하면서 '관세 전쟁' 우려가 커지자 위험 회피 심리가 강해지면서 7일 원화 가치가 급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는 전 거래일보다 33.7원 오른 1467.8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유행 초반인 2020년 3월 19일(40.0원) 이후 약 5년 만에 최대폭을 나타낸 것이다.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2.9원 높은 1462.0원에 출발해 한 때 1471.6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상승폭이 쪼그라들면서 오후 2시30분 무렵 1461원으로 내렸다.

환율은 다시 반등했고 1460원대 후반에서 주간 장을 마무리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64% 오른 102.546으로 나타났다.

이날 환율 급락은 미국 상호관세와 이에 대응한 중국의 보복관세 발표 영향으로 세계 경기 둔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위험 자산 회피 심리가 강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엔화 가치는 급등했다. 엔화는 달러화와 함께 안전자산으로 분류된다. 원/엔 환율은 1000원을 넘어서며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이날 오후 3시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전 거래일 오후 3시30분 기준가보다 26.39원 오른 100엔당 1008.21원이었다.

2023년 4월 27일(1000.26원) 이후 약 2년 만에 1000원을 넘어선 셈이다. 2022년 3월 22일(1011.75원) 이후 약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기도 하다. 같은 시각 엔/달러 환율은 0.31% 내린 145.576엔을 기록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