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최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최혁 기자
오는 6월 3일로 제21대 대통령선거가 확정된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보수 잠룡들을 가상 양자대결에서 압도했다는 여론조사 결과(1008명 대상·무당층 182명)가 8일 공표됐다. 다만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무당층에서는 절대 우세를 지키지 못하는 양상이 드러났다.

한국갤럽이 뉴스1 의뢰로 지난 6~7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이 대표와 보수 진영 차기 대권주자들 간 가상 양자 대결을 실시해 이날 공표한 결과에 따르면 이 대표와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과의 양자 대결에서 이 대표 55%, 김 장관 35%로 오차범위 밖에서 이 대표가 앞섰다.

이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과의 가상 대결에서는 이 대표 52%, 홍 시장 36%로 마찬가지로 오차범위 밖이었다.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가상 대결에서도 이 대표 52%, 오 시장 37%로, 이 대표가 앞섰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는 이 대표 52%, 한 전 대표 31%로 큰 차이가 났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34%)과의 가상 대결에서도 이 대표는 51%로 우세했고,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32%)과의 가상 대결도 이 대표가 49%를 얻어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전체 응답자 대상 가상 대결에서 이 대표가 거론되는 보수 진영 주요 대권주자들을 모두 오차범위 밖에서 앞선 것이다.
이재명, 양자 대결 압도…무당층선 김문수에만 우세 [갤럽]
하지만 이런 이 대표의 절대 우세는 무당층(182명)에서는 흔들리는 양상이 나타났다. 가상 대결 결과를 무당층으로 좁혀 보면 이 대표가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경우는 김 장관과 붙었을 때뿐이었다. 오 시장, 유 전 의원과의 가상 대결에서는 오히려 뒤지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무당층은 대형 선거 때마다 당락을 가르는 캐스팅보트 역할을 한다. 특히 정치 양극화가 극에 달한 가운데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무당층의 표심은 더더욱 중요할 전망이다.

구체적으로 이 대표와 오 시장의 가상 대결에서 무당층의 36%는 오 시장을 선택했고, 27%가 이 대표를 꼽아, 9%p 오차범위 밖 격차가 났다. 이 대표와 유 전 의원과의 대결에서는 이 대표 25%, 유 전 의원 35%로 격차가 10%p로 더 벌어졌다. 이 대표는 한 전 대표, 홍 시장, 안 의원과는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였고, 김 장관만 35% 대 27%로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이번 조사는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5.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홍민성/유채영 한경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