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순이익, 52% 급증
신한 1조4700억…또 신기록
iM금융 흑자전환 유력
카카오뱅크도 최대 실적 예고
견고한 이자이익에 올해 '맑음'
관세 폭탄·연체율 상승은 변수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와 은행이 올 1분기 역대 최대 실적 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홍콩 주가연계증권(ELS) 악재가 걷힌 데다 탄탄한 이자이익이 뒷받침돼서다. 전문가들은 새 정부의 상생금융 요구 등 돌발 변수가 없으면 올해 4대 금융지주는 물론 지방 금융지주, 인터넷은행까지 일제히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발(發) 관세 충격과 고환율, 기업 연체율 증가 등 악재가 산적한 만큼 낙관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악재 사라지자 이익 쑥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1분기 4대 금융지주의 순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4조831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4조2549억원) 대비 13.54% 늘어난 역대 1분기 최대액이다. 작년 1분기 홍콩 ELS 관련 대규모 손실 충당금을 쌓은 KB금융은 올 1분기 1조5926억원에 달하는 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1.8% 급증한 수치다. 홈플러스 사태 관련 일부 충당금(550억원) 부담이 있지만 은행, 비은행 부문에서 고른 성장을 거두며 사상 최대 실적을 냈을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도 같은 기간 1조3478억원에서 1조4711억원으로 이익이 늘며 최대 실적 기록을 갈아치웠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나·우리금융은 비은행 부문 부진, 퇴직금 적립 여파 등으로 전년 대비 순이익이 비슷하거나 소폭 줄었을 것으로 관측된다.
◇“변수 많아 낙관하기 어렵다”
지방 금융지주도 호실적을 예고했다. 작년 4분기 적자(-377억원)를 낸 iM금융지주(옛 DGB금융지주)는 올 1분기 1381억원의 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했을 가능성이 높다. JB금융지주도 지난해 1분기(1732억원) 대비 소폭 늘어난 1754억원의 순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된다. 카카오뱅크도 분기 최대 실적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점쳐진다. 카카오뱅크의 1분기 순이익 추정치는 1283억원이다. 전년 동기(1112억원)보다 15.38% 증가한 수치다.
금융지주 및 은행의 올 한 해 실적 전망은 더 밝다. 견고한 이자이익을 바탕으로 줄줄이 사상 최대 이익을 거둘 것으로 관측돼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사상 첫 연간 순이익 5조원 시대를 연 KB금융은 올해 5조4497억원의 순이익을 낼 전망이다. 신한금융 역시 5조원에 육박(4조9391억원)하는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1분기에 주춤했던 하나금융(3조8984억원), 우리금융(3조1181억원)도 전년 대비 연간 이익은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작년 사상 최대 이익을 낸 BNK(8294억원), iM(4192억원), JB(6932억원) 등 지방 금융지주도 호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산적한 악재에 마냥 낙관할 수 없다는 위기감도 감돈다. 한 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관세, 환율 등 기업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어서 낙관적으로만 보기 어렵다”며 “이익 성장보다 건전성 관리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