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찾은 이재현 "K컬처 붐, 기회 놓치면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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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첫 해외 현장 방문
"4차 한류는 먹고 마시고 바르는
라이프 스타일 전반으로 확대
비비고·올리브영에 최적의 환경"
TBS 회장 만나 엔터 협력도 논의
"4차 한류는 먹고 마시고 바르는
라이프 스타일 전반으로 확대
비비고·올리브영에 최적의 환경"
TBS 회장 만나 엔터 협력도 논의

9일 CJ에 따르면 이재현 회장은 지난 2일부터 사흘간 일본 도쿄를 찾아 계열사들의 현안을 점검하고 이같이 주문했다. 이 회장의 올해 첫 해외 현장 경영이다.
이 회장은 속도전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현지화와 글로벌 인프라 구축을 가속해 경쟁력을 높이고, 세계 시장으로 빠르게 수요를 넓혀 글로벌 리딩 컴퍼니로 도약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방일에는 김홍기 CJ 대표, 이석준 CJ 미래경영연구원장, 윤상현 CJ ENM 대표 등 그룹 핵심 인사들은 물론 이 회장의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과 딸 이경후 CJ ENM 브랜드전략실장도 동행했다.
이 회장이 언급한 대로 일본에서는 한류 붐이 거세다. 지난 3월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영화 ‘기생충’과 드라마 ‘오징어 게임’ 등이 히트해 한국 식품과 요리, 잡화까지 인기를 끄는 ‘제4차 한류’가 한창이라는 특집기사를 내보내기도 했다.
일본 진출 반세기를 바라보는 CJ에 이번 4차 한류는 절호의 기회란 분석이 나온다. CJ 관계자는 “과거 한류는 ‘보고 듣기만 하는’ K콘텐츠와 K팝에 한정됐다면 최근에는 ‘먹고 마시고 바르는’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생태계를 확장했다”며 “한류에 기반한 소비재 수요 증가가 2030에서 모든 연령대로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CJ는 1978년 도쿄 사무소를 시작으로 2002년 CJ재팬을 설립하는 등 식품, 뷰티, 엔터 등 6개 분야에서 사업을 해왔다. 식품에서는 비비고 만두와 김밥 등 간편식 제품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올리브영은 지난해 일본 법인을 세우고 바이오힐보, 브링그린, 웨이크메이크, 컬러그램 등 자체브랜드(PB) 상품을 선보였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올리브영의 일본 진출 소식과 함께 한국에서 수입하는 화장품이 프랑스산 제품보다 많다는 사실을 부각하기도 했다.
현지화와 함께 로컬 파트너를 적극 활용하는 전략도 이 회장의 주요 관심사다. 이 회장은 TBS홀딩스 사사키 다카시 회장, 아베 류지로 사장 등 TBS그룹 주요 경영진을 만나 양사의 파트너십을 재확인하고 협업 방안을 논의했다. 오카후지 마사히로 이토추상사 회장, 이마이 세이지 미즈호 파이낸셜그룹 회장, 가토 마사히코 미즈호 은행장 등과도 회동했다.
일본의 대표적 미디어 그룹 TBS 경영진과의 만남은 CJ ENM과 관련이 있다. CJ ENM은 2019년 일본 합작법인 라포네를 설립하고 휴먼 IP(지식재산권) 기획·플랫폼·매니지먼트를 아우르는 MCS(Music Creative eco-System)를 일본 현지에 구축했다. ‘JO1(제이오원)’ ‘INI(아이엔아이)’ 등 라포네 소속 그룹은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현지에서 KCON(콘서트)과 마마 어워즈를 지속해서 개최하며 K팝 팬들과의 접점도 확대하고 있다.
이 회장은 올리브영과 관련해서도 “일본 진출 등 신사업 기회를 적극 발굴하고, 로컬 파트너들과 협력해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라”고 지시했다.
CJ 관계자는 이 회장의 일본 방문에 대해 “일본에서 K컬처가 확산하는 가운데 현지 트렌드를 직접 파악하고 글로벌 진출 현황을 점검하는 취지”라며 “글로벌 영토 확장 가속화를 위해 대내외 소통을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서/도쿄=김일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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