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사진=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미국이 모잠비크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프로젝트에 47억달러(약 6조3000억원) 규모 대출을 승인하며 아프리카에서 중국과 에너지 주도권 경쟁에 나섰다.

1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국 수출입은행은 지난달 모잠비크 북부 아푼기 반도에서 추진 중인 200억달러 규모 LNG 플랜트 건설 사업에 47억달러 대출을 승인했다. 수출입은행 역사상 아프리카 관련 금융 지원 규모로 최대다.

도널드 트럼프 1기 정부 당시 해당 대출이 승인됐지만 조 바이든 행정부가 화석연료 투자에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며 중단됐다.

일각에서는 이번 대출 승인을 글로벌 에너지 주도권을 둘러싼 미·중 간 전략 경쟁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중국과의 수출 경쟁에서 미국 기업을 지원할 수 있는 ‘중국 대응 프로그램’이 대출 승인의 토대가 됐기 때문이다.

프랑스 토탈에너지가 주도하는 이 프로젝트는 천연가스 매장량이 풍부하지만 수출 가능한 형태로 바꾸는 인프라가 부족한 모잠비크에서 추진 중이며, 글로벌 에너지 기업의 미래 먹거리로 꼽힌다.

SCMP는 “중국과 러시아 기업에 맞서 미국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미국 행정부 전략과 맞물린 결정”이라고 분석했다.

이혜인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