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에서 개리 플레이어, 잭 니클라우스, 톰 왓슨이 명예시타자로 나서 대회 시작을 알렸다. 마스터스조직위 제공
10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에서 개리 플레이어, 잭 니클라우스, 톰 왓슨이 명예시타자로 나서 대회 시작을 알렸다. 마스터스조직위 제공
'명인열전' 마스터스를 대표하는 '골프 전설'들이 이번 대회에서 로리 매킬로이(36.북아일랜드)가 우승할 것이라고 한목소리로 예상했다.

시즌 첫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는 10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파72) 1번홀에서 마스터스 3승의 개리 플레이어(남아공.89), 6승의 잭 니클라우스(미국.85), 2승을 올린 톰 왓슨(미국.75)의 '명예 시타'로 대장정의 막을 올렸다. 세 전설이 입은 그린재킷만 총 11벌이다.

이들은 오전 7시 25분 1번홀 티잉 구역에 들어섰다. 프레드 리들리 오거스타 내셔널 회장의 소개를 받고 가장 먼저 나선 플레이어는 드라이버로 티샷을 페어웨이 왼쪽 120~130m 쯤에 떨어뜨린 뒤 한쪽 다리를 들어올리는 포즈로 박수를 받았다. 니클라우스는 불편한 모습으로 몇초만에 티에 공을 올렸다. 그리고 "한번에 했다"고 말해 갤러리들의 박수를 받았다. 니클라우스가 부드럽게 친 공 역시 페어웨이에 안착했다. '필드의 신사' 왓슨은 세 전설 가운데 가장 멀리 보냈다.

세 전설은 시타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 나섰다. 이번 대회의 가장 큰 관심인 우승자에 대해서는 세 전설이 모두 매킬로이를 지목했다. 플레이어는 "매킬로이는 의심할 여지없이 골프에서 최고의 스윙을 갖고 있다"며 "또 한명의 그랜드슬레머가 나온다면 골프계에 큰 힘이 될 것이기 때문에 그가 꼭 우승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왓슨 역시 "로리가 이번주에 우승할 것 같은 직감이 든다"고 확신했다.
잭 니클라우스가 10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에서 마스터스 명예시타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마스터스 조직위 제공
잭 니클라우스가 10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에서 마스터스 명예시타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마스터스 조직위 제공
니클라우스는 "로리가 이길 때가 된 것 같다"며 이번 대회를 앞두고 매킬로이를 만났다는 사실을 소개했다. 그는 "지난주에 로리와 점심을 먹었다. 그가 이 코스에서 어떻게 플레이할 건지 말해달라고 해서 한 홀 한 홀 점검했다"며 "그는 내가 이 코스를 플레이하는 방식 그대로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승자는 "펜딩 챔피언인 스코티 셰플러와 로리 사이에서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스터스의 시작을 알리는 명예 시타(Honorary Starters)는 1963년 시작됐다. 첫 조 티샷 시간의 20분 전에 1번홀에서 진행된다.

최초의 시타자는 조크 허치슨과 프레드 매클라우드였다. 이후 바이런 넬슨, 진 사라젠, 켄 벤투리, 샘 스니드, 아널드 파머 등이 마스터스의 시작을 알렸다. 파머가 작고한 뒤에는 니클라우스와 플레이어 2명이 시타자로 나섰다. 2021년에는 리 엘더가 초청 명예 시타자로 참여했다. 1975년 흑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마스터스에 출전해 인종의 장벽을 허문 인물이다.

오거스타=조수영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