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위해 장소 변경…中·EU 정상회담, 7월 베이징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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習, 베트남·캄보디아 순방하며
동남아 '일대일로' 협력 강화
동남아 '일대일로' 협력 강화

11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 주석은 오는 14~18일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캄보디아를 국빈 방문한다. 14일부터 이틀간 베트남에서 또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과 회담한다. 15~18일에는 올해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순회 회장국인 말레이시아, 캄보디아에 머물며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 훈마네트 캄보디아 총리와 만날 예정이다. 이번 일정은 시 주석의 올해 첫 해외 방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이 격화하면서 중국이 우방국과 결속을 강화하고 있다고 외교가는 분석했다.
특히 동남아 3개국은 최근 일대일로(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로 중국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의 공급망 다변화로 수혜를 본 국가들로 꼽힌다. 베트남은 아세안에서 중국의 최대 무역국이다. 캄보디아는 대표적 친중 국가이며 말레이시아는 아직 중립적인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중국과 EU 간 정상회담이 오는 7월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된다. 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같이 공식 발표했다. 올해는 EU 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릴 차례지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브뤼셀 방문을 꺼리자 이런 관례를 깨고 베이징으로 옮긴 것으로 해석된다.
EU에선 양자 정상회담에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동시 참석한다.
경색됐던 EU와의 관계에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EU는 중국산 전기차에 부과 중인 고율 관세 폐기 협상을 재개하기로 중국과 합의했다. EU는 지난해 10월부터 중국산 전기차 관세율을 종전 10%에서 17.8~45.3%로 인상했다. 중국 정부의 보조금을 받은 값싼 중국산 전기차가 유럽 시장을 교란시킨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관세 폭격에 나서자 오히려 중국 비판 수위를 조절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전쟁 전선을 중국으로 좁히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대중국 누적 관세율은 145%에 달한다. 중국은 대미 관세 부과를 시작으로 미국 여행 자제령, 미국 영화 수입 축소 등 다양한 비관세 조치로 대응하고 있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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