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핵협상 진전에…WTI 1%대 상승 [오늘의 유가]
미국과 이란이 지난 19일(현지시간) 핵 협상에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하는 등 수월한 협상을 이어가자 국제유가 공급 우려가 완화됐다. 시장에서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가 모두 1%대 하락하고 있다.

20일 미국 동부 시간 기준 오후 8시 30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WTI 5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보다 0.76달러(1.18%) 하락한 63.92달러에 거래 중이다. 런던 ICE거래소에서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6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보다 0.72달러(1.06%) 떨어진 배럴당 67.2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1개월 국제유가 추이(사진=오일프라이스닷컴)
최근 1개월 국제유가 추이(사진=오일프라이스닷컴)
지난 한 주(14~20일) WTI는 4.19% 뛰었고 브렌트유는 3.69% 오르는 등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아시아 시장 기준 월요일(21일)인 이날은 국제 유가가 하락세로 한 주를 시작했다.

양국은 19일 이탈리아에서 고위급 핵 협상 2차 회담을 갖고 협상 동력을 이어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 담당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와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이 각각 이끈 양국 협상 대표단은 로마의 오만대사관에서 약 4시간에 걸쳐 비공개로 회담했다.
(사진=EPA연합뉴스)
(사진=EPA연합뉴스)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는 “우리의 직·간접 논의에서 매우 좋은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고, 이란의 아락치 장관도 회담 종료 뒤 이란 국영 IRIB 방송과 인터뷰에서 “이번 회담은 원칙과 목표에 있어서 더 나은 이해에 도달하는 진전을 보였다”며 “좋은 만남이었고, 협상이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바드르 알부사이디 오만 외무장관은 “미국과 이란의 핵 협상이 탄력을 받고 있다”며 “이제는 심지어 불가능한 일도 가능해졌다”고 전했다.

한편 러시아 경제부는 올해 브렌트유 평균 가격을 배럴당 68달러로 예측하며 지난해 9월 전망치(81.7달러)보다 하향 조정했다. 다만 러시아 경제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전쟁에도 세계 경제 성장률이 2%를 넘을 것이라고 보고, 경기 침체 위험은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로이터 통신은 “최근 원유 가격 하락, 국제적 불확실성을 반영해 보수적으로 유가 전망을 낮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경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