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명동에서 '빨간 카우보이 모자'를 쓴 한국 관광안내원이 외국인들에게 길을 알려주고 있다. /사진=뉴스1
서울 명동에서 '빨간 카우보이 모자'를 쓴 한국 관광안내원이 외국인들에게 길을 알려주고 있다. /사진=뉴스1
미국 CNN방송이 한국 관광안내인 등 관광안내소와 관광 가이드가 아시아 최고의 명소라고 극찬했다.

13일(현지시간) CNN은 유럽 일부 지역에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스마트폰 보급 확대로 관광안내소가 폐쇄되는 데 반해 대면 가치를 중시하는 아시아 문화 덕에 한국과 일본 등에서는 관광안내소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2015년 약 300개였던 한국의 관광안내소는 현재는 638개로 늘었다.

한국의 관광안내소에는 빨간색 겉옷과 카우보이모자를 쓰고 중국어, 일본어, 영어를 구사할 수 있는 관광가이드가 소속돼 있고, 이들은 "움직이는 관광안내소"라고 불린다고 CNN은 전했다.

CNN은 또 "이들은 서울 명동처럼 번화한 거리를 돌아다니며 길이나 매장 위치를 묻는 관광객들에게 도움을 준다"면서 "명동은 수많은 피부관리 제품 매장과 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 카페들이 즐비한 명소"라고 소개했다.

일본 역시 여행객을 위한 더 많은 언어 지원이 필요성을 느껴 2018년부터 2024년까지 250개의 관광안내소를 추가로 개소했다.

일본의 관광안내소는 통역 서비스, 가장 가까운 공중화장실 찾는 방법 등 기본적인 서비스 외에도 그 자체로도 관광 명소라고 CNN은 밝혔다. 일본의 문화 예술 특징이 담긴 스탬프를 찍어주는 '스탬프 랠리' 장소이기 때문이다.
서울 명동에서 외국인들이 관광안내를 받고 있다. /사진=뉴스1
서울 명동에서 외국인들이 관광안내를 받고 있다. /사진=뉴스1
반면, 유럽 일부 지역에서는 관광안내소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CNN에 따르면 파리는 지난 1월 에펠탑 옆에 있던 마지막 관광안내소에 작별을 고했고, 스코틀랜드는 2025년 말까지 모든 관광안내소를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CNN은 또 전문가 입을 빌려 "아시아 관광객들은 일반적으로 체계적인 안내와 대면 설명에 가치를 두고, 여행객 중 상당수는 해외여행 경험이 부족하고 언어 장벽이 있어 직접 만나서 소통하고 도움을 받는 것이 특히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아시아에서 관광안내소가 인기 있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럽의 관광안내소는 정보와 교육을 주요 기능으로, SNS와 스마트폰으로 정보를 찾아보면 그만이지만, 아시아의 관광안내소는 상호작용을 중시하며, 집단주의 문화 속에서 관광객의 요구를 충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덧붙였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