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에서 만나는 '감독이 된 배우' 이희준과 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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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미리보기①]
4월 30일부터 5월 9일까지 열려
배우 겸 감독들의 전성시대,
이희준의 <직사각형, 삼각형>, 이정현의 <꽃놀이 간다>
‘코리아 시네마’ 섹션에 공식 초청돼
4월 30일부터 5월 9일까지 열려
배우 겸 감독들의 전성시대,
이희준의 <직사각형, 삼각형>, 이정현의 <꽃놀이 간다>
‘코리아 시네마’ 섹션에 공식 초청돼

이희준 배우의 연출작 <직사각형, 삼각형>
영화는 46분의 중편으로 감독의 전작 <병훈의 하루>(2018) 보다 무려 세 배에 가까운 러닝타임을 통해 그려진다. <병훈의 하루>가 공황장애를 앓고 있는 병훈의 힘겨운 나들이를 짧은 시간 안에 강렬하게 재현한다면 이번 작품은 다수의 배우가 주요 캐릭터들로 등장해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앙상블 코미디이다. 이야기는 동생 부부 집에 모처럼 모인 아버지, 엄마, 그리고 형제들 부부의 술자리로 시작된다. 소소한 안부와 농담으로 시작된 대화는 급기야 고성과 손찌검이 난무하는 난투극으로 변모하고 실내 난투극은 곧 아파트 주민 모두가 지켜보는 콜로세움식 야외 결투로 확장된다.

배우의 연출작들이 그렇듯 이번 영화 역시 눈부신 캐스팅이 눈에 띈다. <병훈의 하루>에서 옷 가게 점원으로 등장했던 배우 권소현을 포함, 이희준과 극단 '간다’에서 함께 활동을 하고 있는 배우 진선규와 오의식 역시 이 소동극의 주요한 멤버들이다. 이번 전주국제영화제에서는 <병훈의 하루>와 <직사각형, 삼각형>이 묶음 상영된다. 과연 이 정도면 연출자로서 이희준의 다음 행보는 장편영화가 될 것이 거의 확실하지 않을까. <직사각형, 삼각형>은 영화제 기간 중 5월 1~3일과 9일 등 총 4회에 걸쳐 상영된다.
[영화 <직사각형, 삼각형> 트레일러]
이정현 배우의 연출작 <꽃놀이 간다>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한 여자가 다급한 발걸음으로 병원으로 향한다. 한 병실에 도착한 여자는 엄마를 퇴원시키라며 난동을 부리기 시작한다. 그녀가 엄마라고 부르는 노인은 죽음의 문턱에 있는 듯하지만 여자는 엄마가 완치했다며 퇴원을 요구한다.

퇴원해서 나온 모녀는 그들이 살고 있는 허름한 집에서 남은 생을 연명한다. 그러나 딸에겐 엄마를 케어하는데 필요한 주사기를 살 돈도, 집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생필품을 구할 능력도 바닥난 지 오래다. 그렇게 그들은 이 사회의 가장 낮은 저변으로, 세상의 모서리로 한도 끝도 없이 추락한다.

[영화 <꽃놀이 간다> 트레일러]
김효정 영화평론가•아르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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