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사고 싶은 MZ 세대…'정책 주담대'를 노려라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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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결혼 등의 이유로 ‘내 집 마련’을 꿈꾸는 2030 세대가 늘고 있다. 주택금융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작년 30대가 받은 대출액은 1조6081억원으로 전체(3조56억원) 중 53%를 차지했다. 올해 전국 청약 당첨자 절반가량이 30대 이하인 것으로 집계된 것도 주목할 만하다.

하지만 2030 세대가 100% 현금을 지불하고 주택을 구매하는 것은 쉽지 않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활용해 자금을 마련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주담대보다 비교적 부담을 덜어낸 대출 상품도 있다. 바로 정책 주담대다.

청년 내 집 마련, 디딤돌·보금자리 외우자

대표적인 정책 주담대로는 ‘내집마련 디딤돌대출’과 ‘보금자리론’이 있다. 각각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한국주택금융공사(HF)가 제공하는 상품이다. 디딤돌대출은 5억원 이하(신혼부부, 2자녀 이상 가구는 6억원) 주택을 대상으로 최대 4억원까지 최저 연 1.5%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보금자리론은 6억원 이하 주택에 대해 최대 4억2000만원까지 최저 연 2.65% 금리로 주택 구매 자금을 빌릴 수 있다.
집 사고 싶은 MZ 세대…'정책 주담대'를 노려라
디딤돌대출은 일반, 생애최초, 신혼부부, 2자녀 이상 등 4가지 유형으로 구분된다. 만 30세 이상(결혼 또는 결혼 예정, 가족 부양 땐 제외) 무주택 가구주라면 신청할 수 있다. 단, 주거 전용면적 85㎡ 이하여야 하며, 부부 합산 순자산가액은 4억8800만원보다 낮아야 한다.

부부 합산 연소득 기준은 일반형의 경우 6000만원 이하다. 생애최초와 2자녀 이상 가구는 7000만원까지, 신혼부부는 8500만원까지 허용된다. 대출한도는 일반 2억5000만원, 생애최초 3억원, 신혼부부 및 2자녀 이상 가구 4억원이다. DTI(총부채상환비율)는 60% 이내, LTV(담보일정비율)는 70%(생애최초는 80%) 이내로 산정됐다.

연 소득 7000만원을 초과하는 가구가 대출 기간을 30년으로 설정한 경우 최대 이율은 연 4.15%다. 중복 가능한 추가 우대금리까지 적용할 경우 가장 낮은 이율은 연 1.5%다. 대출 기간은 10년, 15년, 20년, 30년 중 고를 수 있다. 대출받은 날로부터 1개월 내 전입해야 하며 2년 이상 실거주해야 한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신생아 특례 디딤돌도 있다. 대출접수일 기준 2년 내 출산(2023년 1월 1일 이후 출생아부터 적용)한 무주택 가구주는 9억원 이하 주택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부부 합산 연 소득 1억3000만원(맞벌이의 경우 2억원)까지 신청할 수 있으며, 최대 5억원까지 최저 연 1.2% 금리로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 생애최초로 집을 마련하는 신혼부부라면 ‘신혼부부전용구입자금’ 상품도 눈여겨볼 만하다. 금리가 연 1.2~3.85%로 비교적 낮기 때문이다.

보금자리론은 주택 면적과 관계없이 가격이 6억원 이하면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부부 합산 연 소득 7000만원 이하여야 한다. 신혼부부 및 결혼 예정 가구는 8500만원, 미성년 자녀로 구성된 다자녀가구는 1억원까지 인정받는다. 3년 내 처분을 조건으로 일시적 2주택자도 신청할 수 있다.

대출한도는 최대 3억6000만원이다. 다자녀 가구 및 전세 사기 피해자는 4억원, 생애최초 주택 마련의 경우 4억200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DTI는 최대 60%(조정지역은 50%)이며, LTV는 아파트와 기타주택 각각 70%, 65%를 적용받는다. 대출 기간은 10년, 15년, 20년, 30년으로 디딤돌과 동일하다. 다만, 신혼부부의 경우 조건에 따라 40년, 50년 상품도 존재한다. 디딤돌대출과 달리 실거주 의무는 없다.

청년주택드림청약통장 가입했다면 ‘청년주택드림’을 활용하자

지난 18일 청년주택드림 디딤돌대출이 출시했다. 청년주택드림 디딤돌대출은 청년 주택드림 통장을 기반으로 청약에 당첨됐을 경우 활용할 수 있는 대출 수단이다.

청년주택드림 디딤돌대출은 분양가 6억원 이하, 전용면적 85㎡ 이하인 주택에만 신청할 수 있다. 최대 4억원(신혼 기준, 미혼 땐 3억원)까지 최저 연 1.5% 금리로 이용할 수 있다. 기본 금리는 연 2.40%~4.15%인데, 당초 예고됐던 연 2.20%보다는 소폭 오른 수준으로 책정됐다. 순자산 기준은 4억8800만원으로 디딤돌·보금자리론과 동일하다. 연 소득 기준은 부부 합산 7000만원(신혼인 경우 1억원)이다.

내집마련 디딤돌대출과 가장 큰 차이점은 대출금리와 소득 기준이다. 연 소득 4000만원 이하라면 최대 40년 만기 상품을 활용할 수도 있다. 그 외 실거주 2년 의무를 포함한 기본적인 틀은 동일하다.

청년 주택드림 통장으로 청약에 당첨된 경우 청년주택드림 디딤돌대출이 유리하다. 신혼부부라면 내집마련 디딤돌대출 중 신혼부부 유형을 선택하는 것이 더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출산 또는 출산 예정인 부부라면 신생아 특례 디딤돌대출이 나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단, 가구에 따라 소득, 자산 등 환경이 모두 다르므로 가장 정확한 것은 상담을 통해 비교해 보는 것이 좋다.

LTV, DTI란?

LTV(담보인정비율, Loan to Value ratio)는 집값 대비 얼마나 빌릴 수 있는지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LTV가 60%인 경우, 사고자 하는 주택이 5억원이라면 3억원(5억원×0.6)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나머지 2억원은 자기자본으로 준비해야 한다.

DTI(총부채상환비율, Debt to Income ratio)는 소득을 기준으로 감당할 수 있는 빚의 한도를 의미한다. 월급이 300만원인 직장인이 DTI 40%를 적용받는다면 얼마까지 대출받을 수 있을까? 120만원(300만원×0.4)이다. 기준이 되는 월급은 최근 1~2년 동안의 근로소득을 바탕으로 계산한다.

손주형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