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주인들이 매물 거둬갔어요"…1년 만에 집값 5.5억 뛴 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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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순항에 신고가 속출
목동 신시가지7단지, 1년 만에 5억 '껑충'
보름 사이 신고가 37건…하루 2건 꼴
목동 신시가지7단지, 1년 만에 5억 '껑충'
보름 사이 신고가 37건…하루 2건 꼴

1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7단지' 전용면적 66㎡는 이달 22억9000만원(6층)에 팔려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달 세운 이전 최고가 21억4000만원(12층)을 한 달도 되지 않아 갈아치웠다. 지난해 4월 17억4000만원(5층)과 비교하면 1년 만에 5억5000만원 치솟은 액수다.
목동의 한 개업중개사는 "지난해만 하더라도 10억원대로 나온 매물이 종종 있었는데, 올해는 20억원 아래 매물이 자취를 감췄다"며 "그나마도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두면서 남은 매물 호가는 20억원 중반까지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격대에는 차이가 있지만, 목동 일대 아파트 대부분이 비슷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목동 14개 재건축 단지는 2021년 4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됐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 주택을 거래할 때 지방자치단체장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2년 이상 실거주하는 경우에만 매매가 허용되기에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갭투자가 불가능하다. 세대원 전원이 무주택자여야 하고, 유주택자일 경우 기존 주택을 1년 이내 모두 매각해야 한다는 조건도 붙는다.

'신시가지10단지' 전용 105㎡ 실거래가도 지난해 5월 19억4500만원(8층)에서 이달 22억5000만원(11층)으로 3억500만원 상승했고 '신시가지14단지' 전용 55㎡ 역시 지난해 4월 11억9000만원(13층)에서 이달 14억5000만원(11층)으로 1년 만에 2억6000만원 올랐다.
일대 재건축 사업이 순항하며 시장 기대감이 높아진 결과다. 지난 10일 양천구청이 목동 신시가지1~3단지 정비계획안을 공개하면서 목동 14개 단지 재건축 청사진이 완성됐다. 현재까지 6·8·12·13·14단지 등 5개 단지가 재건축 정비구역으로 지정됐는데, 양천구청은 연내 모든 단지 정비구역 지정을 마친다는 방침이다.
1980년대 중반부터 2만6629가구 규모 14개 단지가 차례로 입주한 목동은 재건축 후 4만7392가구 규모 '미니 신도시'로 거듭날 전망이다. 학군이나 지하철 등 인프라가 탄탄하고 재건축을 추진 중인 강남구 압구정동이나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비해 사업 속도도 빨라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고 기간이 한 달 이상 남은 이달도 벌써 94건을 기록하며 1월 거래량을 바짝 따라잡았다. 부동산 실거래가 플랫폼 아파트투미는 목동 14개 단지에서 이달에만 37건의 신고가 거래가 체결된 것으로 집계했다. 목동에서는 하루에 두 건꼴로 신고가가 발생하고 있다는 의미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목동 일대에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목동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인해 강남보다 가격이 눌려 있고 재건축 추진 속도도 빠른 편"이라며 "사업성도 확실해 공사비가 오르더라도 재건축에 차질을 빚진 않을 것이기에 수요가 탄탄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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