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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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정부가 AI칩 대중수출 추가 규제로 엔비디아 등 반도체주식이 급락하면서 16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개장후 하락폭을 확대하고 다.

동부표준시로 오전 10시에 S&P500은 1.4% 하락했다. 엔비디아 이외에도 기술주들이 대거 하락하면서 나스닥 종합은 2.3% 떨어졌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은 0.7% 내렸다.

블룸버그 달러현물지수가 전 날보다 0.5% 하락하며 약세를 보였다. 금은 온스당 2.2% 오른 3,300달러를 넘어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33%로 거의 변동이 없었다.

미상무부가 전 날 늦게 엔비디아의 중국용 H20칩도 수출 제한을 한다고 발표하면서 엔비디아 주가가 6.3% 하락한 10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엔비디아는 H20 수출 제한 조치로 이번 분기에 55억달러의 손실이 발생한다고 경고했다. 여기에 반도체 기업들의 투자를 유추할 수 있는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 ASML의 수주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난 것도 반도체 주식들을 압박했다.

엔비디아와 마찬가지로 중국용 AI칩을 수출해온 AMD도 6% 넘게 하락했고 브로드컴과 마이크론테크놀로지도 3% 넘게 떨어지는 등 반도체주식 전반이 하락했다. ASML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도 6% 급락했다.

영국에서 지배력 남용 혐의로 50억파운드(9조4,100억원)대 집단소송에 직면한 알파벳이 2% 이상 하락했고 중국으로부터 사이버택시 부품 수입 중단위기에 처했다는 소식에 테슬라도 2%이상 떨어졌다.

트럼프 정부가 4월 2일에 처음으로 ”상호” 관세를 발표한 이후 뉴욕 증시의 3대 지수는 각각 4% 이상 하락했다.

알리안츠의 수석경제고문인 모하메드 엘-에리언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중국과 미국간의 치킨 게임은 계속되고 있고 다른 국가들도 이를 헤쳐나가는데 고심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기에 트럼프정부와 연방준비제도와의 치킨 게임도 계속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시장은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제롬 파월의장이 이 날 오후 늦게 연설할 예정이다. 투자자들은 연준이 미국채 시장을 강화하기 위해 개입할 징후가 있는지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BMO의 이언 린젠은 파월 의장이 새로운 관세 환경과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예측이 다양한 만큼 정책금리에 대한 최근의 메시지를 고수하는 접근 방식을 반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