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31% 급락했는데…월가에선 "사라"는 이 주식 [양지윤의 니가가라 나스닥]
미국 태양광 모듈 점유율 1위 업체인 퍼스트솔라(티커 FSLR)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31% 떨어졌다.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폐지를 내세우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가 집권하면서다. 그러나 최근 월가에서는 '강력 매수' 의견이 쇄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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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미국 주식 플랫폼 스톡애널리시스에 따르면 애널리스트 27명 중 25명이 퍼스트솔라에 대해 매수 의견을 냈다. 매수를 권한 25명 중 12명은 '강력 매수'라고 평가했다. 평균 목표주가도 현재 주가인 124.38달러(현지시간 16일 종가)의 두배인 252.15달러다.
[마켓PRO] 31% 급락했는데…월가에선 "사라"는 이 주식 [양지윤의 니가가라 나스닥]
월가에서는 퍼스트솔라를 '트럼프발 관세 전쟁의 유일한 수혜주'로 보고 있다. 미국 내에서 수직계열화를 이뤘기 때문이다. 가치사슬에 중국 기업이 포함되지 않았고, 매출의 93%이 미국에서 나온다. 저가 물량 공세를 앞세운 중국 업체들이 점령한 태양광 시장에서 상위 10위 안에 드는 유일한 비(非)중국 기업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대한 관세 장벽을 높이고 있는 상황에서 경쟁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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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는 지난해 11월 동남아 4개국에 대해 반덤핑·상계관세를 부과하기로 예비 결정했다. 동남아에 생산기지를 둔 중국 업체를 겨냥한 조치다. 퍼스트솔라의 생산량 절반은 말레이·베트남·인도에서 생산되지만, 나머지는 절반은 미국에서 제조돼 관세 영향을 받지 않는다. 미국 내 생산시설도 확충하는 중이다. 퍼스트솔라가 루이지애나에 짓고 있는 다섯 번째 공장은 내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한다.

이달 초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장기적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미즈호 증권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행정부 집권 기간 태양광 산업 지원책이 사라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지만, 퍼스트솔라는 트럼프 관세 정책 덕분에 오히려 협상력이 생길 것"이라고 밝혔다.
[마켓PRO] 31% 급락했는데…월가에선 "사라"는 이 주식 [양지윤의 니가가라 나스닥]
변수는 트럼프 행정부가 IRA를 폐지 혹은 축소하는지 여부다. 퍼스트솔라가 IRA의 혜택을 많이 받은 기업 중 하나로 꼽히기 때문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미국 내 데이터센터와 제조업 건설투자가 늘어나며 전력 수요가 급증한 만큼 태양광에 대한 수요 또한 꾸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시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트럼프의 신재생 선호 여부와 무관하게 태양광은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현실적인 대안”이라며 “태양광은 발전소 건설 기간이 1년으로 짧고, 연료비가 없어 변동·고정운영비가 낮다”고 설명했다.



양지윤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