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조 규모 KDDX 사업자 선정방식 결론 임박…"방사청, 수의계약으로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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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분과위 상세설계 안건 상정
방사청, 차기 구축함 속도 내려
HD현대와 수의계약 적극 검토
외부위원 설득해 강행 나설 듯
한화오션 '수용불가' 입장 고수
"법적 분쟁으로 번질 가능성"
방사청, 차기 구축함 속도 내려
HD현대와 수의계약 적극 검토
외부위원 설득해 강행 나설 듯
한화오션 '수용불가' 입장 고수
"법적 분쟁으로 번질 가능성"
사업비 7조8000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국책 함정사업인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의 주도권을 어떤 업체가 가져갈지에 관한 윤곽이 이번주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 주체인 방위사업청이 KDDX 상세설계를 맡길 업체를 어떤 방식으로 선정할지를 확정하기 때문이다. 방사청은 경쟁입찰보다는 HD현대중공업과 수의계약을 체결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한화오션은 이 같은 방안에 ‘수용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만큼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분쟁 등을 통해 방사청과의 갈등이 격화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20일 방산업계와 관련 부처에 따르면 방사청은 오는 24일 열리는 방위사업기획관리 분과위원회에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 방식’을 안건으로 상정한다. 군 소식통은 “방사청이 수의계약에 반대하는 분과위 외부위원을 설득해서라도 이번에 안건 처리를 강행하려는 의지가 크다”고 전했다. 방사청은 분과위에서 안건을 의결한 뒤 30일 방위사업추진위를 열어 사업 방향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함정 사업 과정은 ‘개념설계→기본설계→상세설계 및 초도함 건조→후속함 건조’ 순으로 이뤄진다. KDDX 사업 개념설계는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이 맡았다. 이어 HD현대중공업이 기본설계를 담당해 KDDX의 핵심 기술 적용 및 탑재 장비 등을 결정했다.
상세설계를 어느 쪽이 맡는지를 놓고 국내 특수선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두 업체는 그동안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이전까지가 사전 준비 단계라면 상세설계는 각 무기 체계 등을 어디에 배치할지 등 세부적으로 함정을 구현하는 최종 설계 작업이다. HD현대중공업은 그동안 관례대로 수의계약을 하되 한화오션이 협력사로 상세설계에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화오션은 자사 군사기밀을 HD현대중공업 직원들이 몰래 빼내 유출한 불법을 저지른 만큼 경쟁입찰로 해야 한다는 쪽이다.
방사청 내부에선 HD현대중공업과 수의계약을 맺는 방안에 힘을 실리고 있다. 양사가 KDDX를 두고 법적 분쟁을 벌이면서 사업이 1년6개월 넘게 지연돼 전력화 속도가 늦어진 만큼 기본설계를 담당한 HD현대중공업에 상세설계를 맡겨야 한다는 논리다. 그간 방사청은 발주한 19건의 함정사업에서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를 한 번을 제외하고 모두 기본설계를 맡은 업체에 넘겼다.
방사청은 그간 분과위 위원 전원 합의를 전제로 사업자 선정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지난달에도 방추위를 열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방사청에 따르면 분과위 위원 과반수는 수의계약에 동의하고 있다. 다만 외부위원 6명은 한화오션이 요구한 경쟁입찰 혹은 공동설계 방식을 고수 중이다. 방사청은 지난 18일과 21일 잇달아 외부위원 상대로 KDDX 사전 보고를 통해 분과위 개최 전까지 설득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배성수/이현일 기자 [email protected]
20일 방산업계와 관련 부처에 따르면 방사청은 오는 24일 열리는 방위사업기획관리 분과위원회에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 방식’을 안건으로 상정한다. 군 소식통은 “방사청이 수의계약에 반대하는 분과위 외부위원을 설득해서라도 이번에 안건 처리를 강행하려는 의지가 크다”고 전했다. 방사청은 분과위에서 안건을 의결한 뒤 30일 방위사업추진위를 열어 사업 방향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함정 사업 과정은 ‘개념설계→기본설계→상세설계 및 초도함 건조→후속함 건조’ 순으로 이뤄진다. KDDX 사업 개념설계는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이 맡았다. 이어 HD현대중공업이 기본설계를 담당해 KDDX의 핵심 기술 적용 및 탑재 장비 등을 결정했다.
상세설계를 어느 쪽이 맡는지를 놓고 국내 특수선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두 업체는 그동안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이전까지가 사전 준비 단계라면 상세설계는 각 무기 체계 등을 어디에 배치할지 등 세부적으로 함정을 구현하는 최종 설계 작업이다. HD현대중공업은 그동안 관례대로 수의계약을 하되 한화오션이 협력사로 상세설계에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화오션은 자사 군사기밀을 HD현대중공업 직원들이 몰래 빼내 유출한 불법을 저지른 만큼 경쟁입찰로 해야 한다는 쪽이다.
방사청 내부에선 HD현대중공업과 수의계약을 맺는 방안에 힘을 실리고 있다. 양사가 KDDX를 두고 법적 분쟁을 벌이면서 사업이 1년6개월 넘게 지연돼 전력화 속도가 늦어진 만큼 기본설계를 담당한 HD현대중공업에 상세설계를 맡겨야 한다는 논리다. 그간 방사청은 발주한 19건의 함정사업에서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를 한 번을 제외하고 모두 기본설계를 맡은 업체에 넘겼다.
방사청은 그간 분과위 위원 전원 합의를 전제로 사업자 선정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지난달에도 방추위를 열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방사청에 따르면 분과위 위원 과반수는 수의계약에 동의하고 있다. 다만 외부위원 6명은 한화오션이 요구한 경쟁입찰 혹은 공동설계 방식을 고수 중이다. 방사청은 지난 18일과 21일 잇달아 외부위원 상대로 KDDX 사전 보고를 통해 분과위 개최 전까지 설득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배성수/이현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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