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19일 배의철 변호사, 김계리 변호사와 함께 식사 자리를 가진 모습. /사진=김계리 변호사 페이스북 캡처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19일 배의철 변호사, 김계리 변호사와 함께 식사 자리를 가진 모습. /사진=김계리 변호사 페이스북 캡처
'윤석열 신당' 창당 논란과 관련해 이른바 친윤(친윤석열계)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가장 목소리가 큰 건 윤 전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1호 참모이자 '찐윤'이라 불린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1호 참모이자 '찐윤'으로 불리는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9일 CBS유튜브에 출연해 "(신당 창당이) 하루 만에 진화가 돼서 다행이지, 국민의힘 뿐만아니라 보수 진영 전체에 엄청난 자해 행위가 될 뻔했다"고 비판했다.

장 전 최고위원은 "정작 윤 전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하는 사람들이, 윤 전 대통령을 사지로 내모는 행위를 한 것"이라고 직격했다.

그는 창당 움직임을 주도했던 윤 전 대통령의 일부 변호인단에 대해서 "윤 전 대통령이 (청년 지지자와 관련해) 정치적 덕담을 한 것을 확대 해석해 사고를 치다가 자살골이 됐다"며 "(신당을 창당하면) 당내에서 윤 전 대통령과 우호적인 관계를 가지고자 하는 경선 후보나 주자도 이제 할 말이 없어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예찬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 사진=연합뉴스
장예찬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 사진=연합뉴스
앞서 윤 전 대통령 변호인단에 속한 김계리·배의철 변호사는 17일 '윤 어게인(Yoon Again) 신당' 창당 계획을 밝혔으나, 윤 전 대통령의 만류로 당일 4시간 만에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루 만에 해프닝으로 끝나는 듯했지만, 이틀 뒤인 19일 윤 전 대통령이 아크로비스타 인근 식당에서 두 변호사와 함께 식사하는 사진이 김계리 변호사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되며 논란은 이어졌다.

국민의힘 대선주자 중 친윤계로 분류되는 나경원 후보도 21일 CBS라디오 뉴스쇼에서 윤 전 대통령의 신당 창당과 관련해 "적절치 않다"며 "대선 과정에서 '윤심(尹心) 팔이'를 하는 것도 별로 안 좋은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다른 국민의힘 경선 후보들도 부정적인 반응을 내놨다. 한동훈 후보는 이날 YTN라디오 뉴스파이팅에서 윤 전 대통령과 두 변호사의 식사 사진에 대해 "국민의힘 그리고 보수를 지지하는 많은 국민이 가지고 계신 애국심을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안철수 후보도 이날 한 후보와 같은 방송에서 "대다수 국민들 눈높이에도 별로 맞지도 않고 호응도 받을 수 없다"고 반발했다.

홍준표 후보는 이날 채널A 유튜브에 출연해 '신당 창당이 윤 전 대통령 의중이 담겼다'는 일각의 추측에 대해 "몽상이자 낭설"이라면서 "파탄으로 가는 길"이라고 우려했다.

이양수 사무총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지난주 신당 창당 논란에 이어, 주말에는 보수단체 대표의 대선 출마 선언이 있었다"며 "이러한 적전 분열은 12개 범죄혐의로 5개 재판을 받는 전과 4범 이재명이 대통령이 되도록 도와주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