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재차 파월 압박에 美증시 하락폭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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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흔들기에 주식과 채권, 달러 일제히 하락
트럼프 또 다시 파월 비난하며 금리인하 압박
트럼프 또 다시 파월 비난하며 금리인하 압박

미국 동부 표준시로 오전 10시 15분경에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9% 떨어졌다. S&P 500 지수는 2.1%, 나스닥 종합지수는 2.6% 각각 하락했다. 3대 지수는 나스닥을 제외하면 개장초 1% 미만의 하락세로 출발했다.
하락폭이 확대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개장 후에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파월을 비난하며 재차 금리를 인하하라고 요구한데 따른 것이다. 트럼프는 금리를 내리지 않으면 미국 경제가 둔화될 것이라고 말해 경기 침체를 연준에 떠넘기려는 시도를 하기도 했다.
미국채 매도가 다시 진행되며 채권 가격도 떨어졌다. 10년만기 미국채 금리는 5베이시스포인트(1bp=0.01%) 상승한 4.38%를 기록했다. 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이 날 미 달러화는 모든 주요 통화에 대해 떨어졌다. 달러지수는 1% 이상 하락한 98.13을 기록했다. 금 가격은 온스당 3,400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주 트럼프 정부의 H20 GPU의 대중수출규제로 6% 하락했던 엔비디아는 이 날 또 다시 5.3% 하락한 96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번 주 실적 발표를 앞둔 테슬라는 이 날 7.2% 급락한 22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테슬라에 가장 우호적 분석가로 꼽히는 웨드부시 증권의 댄 아이브스는 테슬라가 ‘코드레드 상황’이라며 일론 머스크가 즉시 정부효율부(DOGE)를 그만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주에도 트럼프는 파월 의장이 “관세 부과로 연준의 인플레이션 억제 및 경제 성장 촉진이 어려울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한 다음 날 파월을 비난하며 해임을 시사했다. 이어 케빈 해셋 백악관 경제고문은 대통령이 파월 의장 해임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버코어 ISI의 부사장 크리슈나 구하는 이 날 CNBC에서 “트럼프가 파월을 해고하려고 시도하면 미국 증시에 급격한 매도가 촉발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 의장 해임 시도에 금리는 오르고 달러는 하락하며 주식은 매도될 것”이라며 “미국 정부가 그걸 달성하려 한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주말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 오스틴 굴스비는 CBS 인터뷰에서 관세로 인해 미국 경제 활동이 여름까지 급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대통령의 관세 부과로 연준의 인플레이션 억제 및 경제 성장 촉진에 어려움이 초래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한데 이어진 것이다.
바이탈 날리지의 아담 크리사풀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 연준의 독립을 위협하는 새로운 거시경제 불안 요인까지 시장에 가세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파월 의장과 그의 동료들은 향후 몇 달간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급등 가능성 때문에 관망세를 유지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크리사풀리는 ”미국 주식, 미국 달러, 미국채가 동시에 폭락한 것은 트럼프의 무역 전쟁과 연준에 대한 위협으로 미국 금융 자산에서 자금 이탈이 시작되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주말 동안 무역 협상 진전 소식이 전해지지 않았다. 중국이 미국과 협상하는 국가들에게 중국에 해가 될 수 있는 어떤 협상도 체결하면 보복하겠다고 위협하면서 오히려 중국과의 긴장이 고조됐다.
김정아 객원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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