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脫 플라스틱하겠다"…울상인 석화 기업, 볕들 날 올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탈(脫) 플라스틱 선도 국가로 만들겠다”며 “2040년까지 석탄 발전을 폐쇄하고 전기차 보급 확대로 미세먼지를 획기적으로 줄이겠다”고 22일 자신의 SNS에 밝혔다. 그는 이날 ‘지구의 날’을 맞아 기후환경 정책을 발표했다.

이 후보는 “글로벌 비영리단체 기후행동네트워크(CAT)가 작년 11월 공개한 ‘기후변화대응지수(CCP)'에서 우리나라는 67개국 중 63위”라며 “산유국을 제외하면 꼴찌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환경을 지키기 위해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2030년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달성하고, 2035년 이후의 감축 로드맵도 빠르게 재정립하겠다”며 “2028년 제33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3) 유치로 환경 분야에서도 세계에 모범이 되는‘K-이니셔티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정책으로 그는 “국가 차원의 탈플라스틱 로드맵을 수립하겠다”며 “말 그대로 '알맹이'만 팔아서 쓰레기를 줄이는 ‘알맹상점’처럼,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만드는 순환 경제 거점 인프라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또 “중장기적으로 바이오 플라스틱 산업을 전략 육성하고, ‘소비자 수리권’ 보장으로 생활 속 자원순환 경제를 만들겠다”고 했다.

다만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등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은 업황 둔화로 기존에 투자했던 친환경 플라스틱 사업을 접거나 진출 속도를 늦추고 있다. 경기 둔화로 기존 플라스틱 가격이 워낙 떨어진 상황이라, 비싼 재활용 플라스틱을 사려는 수요가 줄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이 후보가 언급한 탈 플라스틱이 현실화하려면 촘촘한 정책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어 “2040년까지 석탄 발전을 폐쇄하고 전기차 보급 확대로 미세먼지를 획기적으로 줄이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일본, 중국 등 주변국과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협력하겠다”고도 했다. 기존 정부의 정책은 59기인 석탄발전소를 2036년까지 28기 폐쇄하고, 2038년까지 12기를 추가로 닫는 방안이다.

이 후보는 “한반도 생물다양성을 회복하고 지키겠다”고 말했다. 또 “산불 발생 지역 생물다양성 복원에 집중하겠다”며 “육지와 해양의 생물다양성 보호구역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국가생물다양성위원회의 기능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했다.

김형규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