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 별명은 왜 '오마하의 현인'일까 [임현우의 경제VO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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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하의 현인

"버핏 생각이 궁금해"…문전성시 버크셔 주총
주주들이 가장 기다리는 순서는 '오마하의 현인(賢人)'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 회장(94)의 경제 진단과 투자 조언이다. 경제 공부를 위해 아빠 손을 잡고 참석한 초등학생부터 월스트리트의 펀드매니저까지 버핏의 발언 하나하나에 귀를 쫑긋 세운다. 1930년생인 그는 투자로 부를 이뤄 세계 10위권 부호의 자리에 오른 인물이다. 경제 현안에 대한 혜안과 통찰력을 갖춰 '투자의 스승(guru)'으로 통한다. 버핏의 고향이 오마하여서 회사 본사도 이곳에 있다.벅셔해서웨이는 보험업을 중심으로 에너지, 철도, 소비재 브랜드 등을 자회사로 거느린 복합기업이다. 특히 투자로 많은 돈을 벌어들인다. 이 회사 시총은 지난해 8월 1조 달러를 돌파했다. 빅테크(대형 기술 기업)를 빼고 '시총 1조 달러 클럽'에 진입한 최초의 미국 상장사라는 기록을 썼다.
버핏의 투자 스타일은 '가치 투자'와 '장기 투자'로 요약할 수 있다. 그는 자신이 사업 구조를 이해할 수 있는 기업의 주식만 담는데, 상당히 보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애플 주식을 많이 보유한 정도를 제외하면 투자 기업 대다수가 '구(舊)경제'를 대표하는 업종이다. 버핏의 명언으로 자주 회자되는 "투자 원칙 첫 번째는 돈을 잃지 않는 것, 두 번째는 첫 번째 원칙을 잊지 않는 것"은 이런 성향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그는 "10년 갖고 갈 주식이 아니면 10분도 보유하지 말라"는 말도 남겼다. 단순히 '싼 것 같다' '오를 것 같다'고 주식을 사는 게 아니라 기업의 본질적 경쟁 우위와 경영진의 역량까지 고려해 장기간 투자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예컨대 코카콜라는 벅셔해서웨이가 1988년 처음 매수한 이후 40년 가까이 들고 있는 종목이다.
"이해할 수 있는 주식에만 투자한다"
"썰물이 되면 누가 수영복을 입지 않았는지 알 수 있다"는 어록도 유명하다. 호황 때는 잘 보이지 않던 투자 자산의 실체가 불황기에는 반드시 드러나게 돼 있다는 것이다. 투자의 기본 원칙을 지켜야 언젠가 찾아올 위험에 흔들리지 않고 내 재산을 지킬 수 있다는 의미다.올해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불을 댕긴 '관세 전쟁'으로 세계 금융시장에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이어서 버핏의 주총 발언이 더욱 관심을 모은다.
곧 백수(白壽)를 바라보는 그는 2021년 벅셔해서웨이를 이끌 후계자로 그레그 아벨 부회장을 지명해 뒀다. 외신들은 버핏의 장수 비결을 충분한 수면 시간과 두뇌 활동, 긍정적인 사고와 인간관계 등에서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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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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