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 사진=뉴스1
왼쪽부터 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 사진=뉴스1
제21대 대통령선거 국민의힘 경선 '4강'에 김문수, 안철수, 한동훈, 홍준표 후보(가나다순)가 안착했다. 안 후보와 경쟁 구도에 있던 나경원 후보가 고배를 마셨다.

황우여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장은 22일 국회에서 이같은 2차 경선 진출자 4명을 발표했다. 이로써 국민의힘 경선 후보는 8명에서 4명으로 압축됐다. 그간 공표된 여론조사에서 '3강'이라는 평가를 받은 김, 한, 홍 후보와 함께 안 후보가 나 후보를 꺾고 4강 문턱을 넘었다.

아울러 국민의힘 경선 구도는 '찬탄'(탄핵 찬성) 2명, '반탄'(탄핵 반대) 2명으로 재편됐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안 후보가 나 후보를 꺾고 4강에 진출한 데 대해 "탄핵 정국에서는 주로 강성 보수층의 목소리가 높게 나타났지만, 우리 당 지지층 가운데 중도층 역시 강고하다는 점을 보여준 결과"라고 평가했다.

1차 경선은 지난 21일부터 이날까지 100% 일반국민 여론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5개 여론조사 기관을 통해 각 800명씩 총 4000명을 대상으로 표본조사를 실시해 평균치를 집계했다. 조사는 '역선택 방지 조항'을 적용해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을 대상으로만 실시했다.

선관위는 관련 규정에 따라 후보들의 순위와 득표율은 공개하지 않았다. 2차 경선은 오는 27~28일 '당원 투표 50%·국민 여론조사 50%' 방식으로 진행한다. 결과는 오는 29일 나온다. 2차 경선에서 과반 득표하면 최종 후보가 되며,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상위 득표자 2명을 대상으로 내달 1~2일 당원투표 및 국민 여론조사를 진행, 같은 달 3일 전당대회에서 후보를 선출한다.

김 후보는 "우리는 자유대한민국과 시장경제의 가치를 수호하겠다는 공통된 소명 의식을 지닌 국민의힘 후보들"이라며 "지금은 대한민국의 헌정 질서를 지키기 위해 모두 하나 되어 힘을 모아야 할 때다. 우리의 길은 멈추지 않는다. 함께 앞으로 나아가자"고 했다.

안 후보는 "국민 여러분 고맙다. 저를 4강에 올려주신 것은, 이번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하라는 국민의 기대와 희망이라 생각한다"며 "그 뜻을 깊이 새기고, 더 많은 국민의 지지를 모아 반드시 승리하겠다. 우리는 이길 수 있고, 반드시 이길 것이다. 남은 기간 동안 변함없는 관심과 응원 부탁드린다"고 했다.

한 후보는 "격려와 관심, 기쁨이 아니라 무게로 다가온다. 그 무거운 것들을 이제 저의 어깨에 얹는다"며 '숨이 가빠도 발이 꺼져도 저는 끝까지 그 짐을 지고 가겠다. 기대보다 더 깊이 응원보다 더 멀리 가겠다. 그것이 저 한동훈을 믿는 국민의 뜻이라면"이라고 했다.

홍 후보는 이날 오후 7시께 시작한 생방송 출연 종료 이후 입장을 낼 예정이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