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칼럼] 미국은 장기투자 지속…중단기로는 韓 투자가 매력적
※한경 마켓PRO 을 구독하시면 프리미엄 투자 콘텐츠를 보다 편리하게 볼 수 있습니다. 텔레그램에서 마켓PRO를 검색하면 가입할 수 있습니다.
[마켓칼럼] 미국은 장기투자 지속…중단기로는 韓 투자가 매력적
[마켓칼럼] 미국은 장기투자 지속…중단기로는 韓 투자가 매력적
신긍호 베이직자산운용 대표


역사적으로 투자자산시장은 금융 부문과 실물경기 부문의 두 가지 축에 의해 움직여왔습니다. 금융 부문은 항상 미국이 주도했지만, 실물경기 부문은 주도국이 10년마다 바뀌는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1980년대에는 일본의 구경제 산업이 실물경기를 주도했고, 1990년대에는 미국의 인터넷 중심의 신경제 산업이 주도했으며, 2000년대에는 중국의 구경제 산업이 주도했다가 2010년대부터 현재까지는 미국의 데이터와 AI 중심의 신경제 산업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10년마다 경기가 순환하는 것을 주글라파동(Juglar cycle)이라고 말합니다. 2010년대부터 현재 시점까지 15년 이상의 긴 기간을 미국의 신경제 산업이 실물경기를 주도하는 것은 이례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향후에도 금융 부문은 미국이 주도권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미국 자산들에 대한 투자는 장기적 관점에서 일정 수준 유지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증시가 올해 2월 고점 대비 약 14% 하락한 것을 감안할 때 미국 주식을 분할매수 할 수 있는 시점이며, 금리가 연 4.8% 이상으로 높아진 미국 30년 국채의 투자 매력은 장기적 관점에서 매우 높아져 있다고 판단됩니다.

오랜 기간 실물경기를 주도했던 미국경제가 둔화하는 모습을 보이는 상황에서 향후 글로벌 실물경기의 주도권을 어떤 국가와 어떤 자산이 가져갈지를 잘 관찰해야 합니다.
베이직자산운용
베이직자산운용
한국에 대한 투자 매력을 살펴보겠습니다. 최근 몇 년 동안 하락세를 지속했던 한국증시는 경제활력 저하, 미국 관세정책과 정치 불안 등의 요인들이 대부분 시장가격에 반영되어 긍정적인 모습을 나타낼 것으로 보입니다.

설령 주가, 채권 가격과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지 않더라도 원·달러 환율이 과거 25년간 평균 수준인 1080원 수준까지 낮아진다면,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환차익만으로도 25% 수준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외국인 투자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긍정적입니다.

물론 현재 환율 수준에 대해 뉴노멀(new normal)이라는 의견도 많지만 기본적으로 달러약세를 선호하는 트럼프 경제정책을 감안하면 ‘이번엔 다르다’는 의견이 대부분 기각되었던 경험을 돌아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베이직자산운용
베이직자산운용
현재의 주식시장 환경과 유사점이 많은 2000년 IT 버블 시기의 주식시장 흐름을 분석함으로써 어느 시점에 한국 주식에 투자해야 할지에 대한 교훈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베이직자산운용
베이직자산운용
그래프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1999년 말까지 상승했던 한국의 코스피지수는 2000년 상반기 동안 지속해서 하락했는데, 미국의 S&P500지수는 2000년 8월까지 상승세를 지속해 탈동조화(디커플링)가 나타났습니다.

이는 미국증시가 2025년 2월까지 지속적인 상승세를 나타냈지만, 한국증시는 2024년 7월부터 선제적으로 하락세를 나타낸 것과 유사한 모습입니다.

2000년 3월과 8월에 이중 고점을 형성한 미국증시는 8월 이후 2001년 9월까지 약 1년 동안 지속적인 하락세를 나타냈지만, 한국증시는 2000년 8월 이후 미국증시와 동조해 약 2~3개월 동안 추가 하락한 후 선제적으로 회복세를 나타내는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이런 과거 사례를 적용해 볼 경우, 현재의 미국증시가 2025년 2월에 고점을 형성한 후 하락하고 있는 것이라면, 2024년 7월 이후 하락세를 나타냈던 한국증시가 2025년 상반기에는 미국증시와 동조해 일시적으로 추가적인 하락세를 나타낼 수 있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낙폭과대에 따른 저평가 매력을 기반으로 미국증시보다 선제적으로 빠른 상승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