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커지는 불법 복제폰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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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칼럼] 커지는 불법 복제폰 위험](http://img.www5s.shop/photo/202504/01.40268600.1.jpg)
최근 SK텔레콤에서 벌어진 해킹 사건은 이와는 성격이 달라 이용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이번엔 SK텔레콤의 유심(USIM) 정보 자체가 빠져나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유심엔 고유식별번호와 네트워크 연결을 위한 키값 등이 담겨 있다. 해커 등 제3자가 유심 정보를 확보하고 있으면 가입자 몰래 대포폰(복제폰)을 개설해 범죄에 이용할 수 있다. 실제 트위터(현재 X)를 개발한 잭 도시는 유심 정보를 도용당해 그의 트위터 계정이 인종차별 글로 뒤덮인 적이 있다. 한국에선 2022년 불법 복제폰으로 2억7000만원어치 코인이 털렸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이 같은 우려 때문에 유심 정보의 불법 활용을 차단할 수 있는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하는 SK텔레콤 고객이 급증하고 있다. 그제 하루에만 신청자가 100만 명을 웃돌았으며 신청자가 몰리는 통에 휴대폰 플랫폼인 T월드가 한때 마비되기도 했다. 이 서비스는 SK텔레콤 홈페이지와 T월드에서 간단하게 가입할 수 있다. 해외 로밍을 이용 중이라면 먼저 중단해야 이 서비스에 가입할 수 있다. 일부 대기업은 혹시 모를 추가 사고를 막기 위해 임원들에게 휴대폰 유심칩 자체를 바꿔주고 있다.
SK텔레콤은 그간 해킹을 잘 방지해 왔으나 이번에 신종 해킹으로 초비상 상태다. 지난 18일 해킹이 발생한 이후 경찰,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등 관계당국에 알리고 합동조사를 벌이고 있다. 현재까진 유심 일부 정보만 유출됐을 뿐 개인정보 등은 빠져나가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회사의 대응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불만이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 가입자 2300만 명의 최대 이동통신사인 SK텔레콤이 피해 확산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
박준동 논설위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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