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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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 대표의 오너 리스크를 포함한 각종 이슈가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의 불만도 고조되고 있다.

28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백종원의 골목식당 갤러리'에는 "백종원 가맹점 점주입니다. 죽고 싶네요"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작성자가 받았다고 소개한 이 메일 내용에는 "이번에 백종원 대표 때문에 꼴이 말이 아니다. 저희 매장만 그런 게 아니라 다른 가맹점주들도 다 마찬가지다. 매출이 적게는 20% 빠진 곳도 있고 많게는 40~50% 줄어든 곳도 많다"는 하소연이 담겼다.

메일을 보낸 가맹점주는 "매장 내놓은 사장님도 많고 저도 가게 내놓으려고 하는데 퇴짜맞았다"면서 "양도양수 업체 세 군데 전화했는데 그중 2곳에서는 백종원 프랜차이즈라고 하니까 어려울 것 같다고 하더라. 가게 못 팔면 권리금 회수도 안 되고 투자 비용 못 건지면 이대로 끝이다. 지금 이대로 가면 월세 낼 돈조차 없다"고 토로했다.
백종원의 골목식당 갤러리
백종원의 골목식당 갤러리
전날 또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백종원 지점 근황'이라는 제목과 함께 백종원 프랜차이즈 중 하나인 한 우동 매장서 백 대표의 얼굴을 우동 사진으로 가려진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불과 6개월 전만 해도 백종원 대표 사진에 눈을 가리고 넷플릭스 시리즈 '흑백요리사'를 패러디한 사진이 화제가 됐던 것과 상반된 반응이다. 당시 백 대표의 얼굴은 걸어 다니는 간판과도 같은 홍보 효과를 보였다.

백 대표의 근황에 관심이 모아진 가운데 같은날 그가 '프랑스에서 장사천재 백사장 시즌3 촬영 중'인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사진 속 백 대표는 주방에서 마스크와 앞치마, 모자를 착용하고 검은 장갑을 낀 채로 고기를 썰고 있다. 백종원이 입고 있는 검은색 티셔츠에는 '장사천재 백사장'이라는 로고가 얼핏 보인다.

연내 방송이 예정된 tvN 예능 '장사천재 백사장'은 백 대표와 관련해 불거진 논란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프로그램은 백 대표가 한식 불모지에서 식당을 창업해 운영하는 콘셉트며 시즌3 방송을 앞두고 있다.

앞서 백 대표가 출연했던 MBC '남극의 셰프'는 편성이 연기됐다. MBC 측은 "4월 방송을 목표로 촬영됐으나 뉴스 특보와 조기 대선 정국으로 인해 편성 일정이 조정됐다"고 입장을 냈다.

아울러 백 대표는 이달 초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시즌2 첫 촬영도 시작했다.

그는 지난 1월 말부터 액화석유가스법, 농지법, 건축법, 원산지표기법, 식품광고표시법, 축산물위생관리법 등 위반으로 과태료 처분을 받고 피고발, 형사 입건된 것으로 알려졌다.

백 대표는 이와 관련해 지난 15일 공식사과하고 '다 바꾸겠다'는 쇄신책도 내놨다.

하지만 상장을 전후해 진행한 문어발식 확장과 백 대표 한 사람에게 전적으로 의존하는 기업구조가 근본적인 문제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백 대표의 잦은 미디어 노출과 다른 자영업자들에게 던진 가차 없는 독설이 스스로 부메랑이 돼 돌아왔다는 시각도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