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리즘을 통해 자산 투자를 자동화할 수 있는 로보어드바이저(RA) 시장이 지난 1년 반 만에 세 배로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퇴직연금 RA 일임 서비스가 허용된 뒤엔 시장 성장세에 더욱 속도가 붙고 있다.

3배로 커진 로봇투자 시장…코스콤이 '숨은 공신'
28일 코스콤에 따르면 자문·일임 RA 운용금액은 2023년 말 1186억원에서 이달 중순 3700억원으로 212% 급증했다. 로보어드바이저는 알고리즘을 이용해 투자하는 게 특징이다. 투자자가 종목과 매수·매도 타이밍을 일일이 지정하지 않아도 알고리즘이 미리 설정한 맞춤형 투자 전략으로 운용할 수 있다.

총 430조원 규모의 국내 퇴직연금 시장에도 RA 일임 서비스가 지난달 도입됐다. 개인형퇴직연금(IRP) 계좌에서 연간 900만원 한도로 가입할 수 있다. RA 일임 서비스를 처음 내놓은 곳은 파운트투자자문과 하나은행이다.

국내 RA 서비스가 모두 코스콤의 테스트베드를 거쳐 출시되는 점도 특징이다. 테스트베드는 RA가 투자자문·일임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알고리즘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점검하는 절차다. 투자자를 보호하고 건전한 거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분산투자, 투자자 성향 분석, 해킹 방지 체계 등을 확인한다.

그동안 이 테스트베드에 기업 등 142곳이 총 853개 알고리즘 심사를 신청했다. 이 중 합격점을 받은 건 전체의 85%였다. 나머지 15%는 심사 도중 자진 철회하거나 기준치를 만족하지 못했다.

선한결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