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희 "최태원 회장 출석 안하면 청문회 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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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위원장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과방위 전체회의에 증인으로 출석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를 향해 "최 회장 증인 출석을 요청하는 이유는 유 대표가 위약금 면제 관련한 질문에 '규약대로 하겠다는 말을 안 했기 때문이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최 위원장은 "SK텔레콤 측이 위약금을 면제해주는 것을 망설이고 있는데 지난해 매출이 17조다"라며 "지금 고객들의 신뢰가 무너진 게 문제 아니냐. 답을 안 하는 게 위약금 면제에 대한 이용자 요구를 더 크게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대표는 앞서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이 '해킹 사태로 인한 해지의 위약금 면제할 것이냐'는 질문에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SK텔레콤 이용약관을 보면, 회사의 귀책 사유로 인해 계약을 해지할 경우, 위약금을 납부하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며 "회사의 귀책 사유가 인정될 수 있다고 보는데, 위약금을 면제하거나 경감을 검토한다는 지적에 100% 받아들이는 거냐"고 물었다.
이에 유 대표는 "종합적으로 검토해 다시 한번 확인하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이날 과방위에서는 여야 모두 입을 모아 위약금 면제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훈기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오늘 이 자리에서 SK텔레콤이 신뢰 회복을 위해 두 가지를 약속해야 한다"며 "먼저 가입자들이 이동할 수 있게 위약금을 폐지해 주셔야 하고, 두 번째는 65세 이상 고령층이나 디지털 취약층을 위한 유심 예약, 유심보호서비스 도입"이라고 촉구했다.
이에 유 대표는 재차 "말씀드린 대로 (위약금 면제는)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말씀드리겠다"며 "두 번째 거는 이 자리에서 확약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강도현 과기정통부 2차관은 "(위약금 면제 여부에) 특정 회사를 고려하지 않고 법률적으로 명확히 검토하겠다"며 "사고 처리의 문제 그리고 사후 조사 결과에 따라서 같이 해서 검토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날 정청래 법사위원장은 과기부장관을 상대로 한 청문회에서 "저도 SKT 쓰는 데 안전합니까?"라고 불안감을 토로했다.
SK텔레콤 입장에서 해지 위약금을 면제할 경우 대규모 가입자 이탈이 우려된다. 실제 유심 재고 부족과 명확한 피해 규모와 사건 경위 파악이 늦어지면서 불안감을 느낀 가입자의 이탈이 늘고 있다.
유심 무상교체를 시작한 이후 이틀간 7만명 넘는 가입자가 SK텔레콤을 떠나 다른 통신사로 옮겨갔다. 첫날인 28일에 3만4132명이 이탈한데 이어 전날에는 3만5902명이 다른 통신사로 번호이동했다. 순감 규모는 5만8000여명에 달한다.
이대로면 점유율 40% 방어도 위태로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과방위는 청문회를 정회했다가 속개하는 오후 3시 53분에 최태원 회장을 증인으로 의결할 예정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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