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은 한 명이지만 대통령을 만드는 사람은 수백, 수천명입니다. 대통령 후보 곁을 밀착 보좌하고 유권자 표심 공략 전략을 짜는 참모부터 각 분야 정책을 발굴해 공약으로 가다듬는 전문가까지, 대통령을 만드는 사람은 굉장히 다양합니다. 한국경제신문은 ‘6·3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주요 대선 후보를 돕는 인사들을 소개하는 온라인 시리즈 기사를 연재합니다.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은 사업가 출신 재선 의원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 측근 그룹인 ‘7인회’ 멤버다.

문 의원은 이 후보와 같은 중앙대 82학번이다. 대학 때 처음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후보는 법학과, 문 의원은 정치외교학과를 나왔다.

이 후보와 문 의원은 그 누구보다 춥고 배고픈 어린 시절을 겪은 공통점이 있다. 가난 때문에 중·고등학교 진학은 엄두도 내지 못했던 문 의원은 직업훈련원을 마치고 공장에서 일했다. 여기서 감전사고를 겪으면서 진학을 꿈꿨다고 한다.

문 의원은 이 후보의 ‘제2의 고향’이자 힘겨웠던 유년 시절을 보낸 경기 성남 지역 풍생고를 나왔다. ‘가난했던 성남’이라는 공통 분모는 둘의 정치적 지향점을 공유하게 하는 중요한 요소다. 이 후보는 지난 대선 출사표로 ‘억강부약’을 내걸었고, 문 의원은 불평등 해소가 의정활동의 주된 지향점이다. 문 의원은 이른바 ‘불평등 완화 3법(국가재정법, 국가회계법, 국세기본법)’을 대표발하기도 했다. 불평등 해소를 위한 국회 연구모임인 ‘경연’도 이끌고 있다.

문 의원은 형제들과 천안에 폐기물 처리업체를 차려 악착같이 일해 성공을 거뒀고, 먹고사는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되자 비로소 현실 정치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선된 2012년 18대 대선 때 문재인 후보 선대위에서 충남시민캠프 대표를 맡았다. 이후 천정배 당시 국민의당 의원 권유로 2016년 국민의당으로 당적으로 옮겼다. 2017년 19대 ‘탄핵 대선’에서는 안철수 후보 선대위 국민소통실장을 맡기도 했다.

이 후보와 본격적으로 정치 행보를 함께하게 된 건 2022년 20대 대선 때다. 문 의원은 지역구(천안갑) 선배인 양승조 충남지사가 당내 대선 예비 경선에서 고배를 마시자 이 후보 대선 캠프에 합류했다. 이때 선대위 공동상황실장을 했다. 이 후보가 20대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패한 후 전당대회에 출마에 당대표가 되자 핵심 당직인 전략기획위원장에 문 의원을 임명했다.

문 의원은 이 후보에게 격의 없이 조언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여의도 중앙정치 무대에 익숙하지 않던 이 후보에게 “의원들에게 먼저 손을 내밀라”고 조언한 게 문 의원이다. 지방자치단체에서 직업 공무원들과 일하던 데 익숙했던 이 후보에게 적극적으로 의원들과 스킨십하라고 조언한 것이다.

문 의원은 현재 충남도당위원장으로 철저히 지역 밀착형 선거 지원을 하고 있다. 선대위 조직본부 수석부본부장이기도 하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간사로 주요 부동산·교통 법안 심사 조율 책임을 지고 있다. 한 정치권 인사는 “국민의힘 의원들과 격의없이 소통하고 어울리는 민주당 의원 중 하나”라며 “국민의힘 주장이라도 합리적 의견이라면 과감하게 수용할 건 하고 받을 건 받는 스타일”이라고 했다.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1962년 전남 장흥 △풍생고-중앙대 정치외교학과 △와세다대학 정치학 수료, 고려대 행정학 석사, 서울과기대 환경공학 박사 △양승조 충남도지사 비서실장 △21·22대 국회의원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간사 △21대 대선 민주당 선대위 조직본부 수석부본부장

배성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