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30일~5월 1일 두바이에서 열린 글로벌 웹3 컨퍼런스 '토큰 2049 두바이' 파이어사이드챗에서 에릭 트럼프 트럼프 재단 총괄 부사장이 발언하고 있다. / 두바이=이영민 블루밍비트 기자
4월 30일~5월 1일 두바이에서 열린 글로벌 웹3 컨퍼런스 '토큰 2049 두바이' 파이어사이드챗에서 에릭 트럼프 트럼프 재단 총괄 부사장이 발언하고 있다. / 두바이=이영민 블루밍비트 기자
글로벌 블록체인 컨퍼런스 '토큰 2049 두바이(TOKEN 2049 Dubai)'가 4월 30일부터 1일까지 이틀간 두바이 마디낫 주메이라(Madinat Jumeirah)에서 개최됐다.

토큰 2049는 매년 두바이와 싱가포르에서 진행되는 글로벌 웹3 컨퍼런스로, 두바이 컨퍼런스는 4월, 싱가포르 컨퍼런스는 9월 진행된다. 이번 토큰 2049 두바이에는 1만5000명 이상의 행사 참가자, 4000개 이상의 기업, 200명 이상의 발표자가 참여해 글로벌 블록체인 산업 진흥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특히 도널드 미국 대통령의 차남 에릭 트럼프(Eric Trump), 바이낸스 창립자 창펑 자오(Changpeng Zhao), 저스틴 선(Justin Sun) 트론 창립자 등 유명 인사들이 연단에 오를 예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글로벌 웹3 관계자들의 기대감이 고조됐다.

美·중동 중심 가상자산 혁신 가속화

4월 30일~5월 1일 두바이에서 열린 글로벌 웹3 컨퍼런스 '토큰 2049 두바이'에서 (좌측부터) 저스틴 선 트론 창립자, 자크 위트코프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 공동창립자, 에릭 트럼프 트럼프 재단 총괄 부사장이 패널토론을 진행 중이다. / 두바이=이영민 블루밍비트 기자
4월 30일~5월 1일 두바이에서 열린 글로벌 웹3 컨퍼런스 '토큰 2049 두바이'에서 (좌측부터) 저스틴 선 트론 창립자, 자크 위트코프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 공동창립자, 에릭 트럼프 트럼프 재단 총괄 부사장이 패널토론을 진행 중이다. / 두바이=이영민 블루밍비트 기자
이번 행사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연사는 에릭 트럼프 트럼프 재단 총괄 부사장(Executive VP)이다.

에릭 트럼프는 "기존 금융 시스템은 상위 1%만을 위한 것"이라며 "금융 시스템의 취약점이 계속해서 드러나고 있으며, 가상자산이 이를 위한 대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통 금융권이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는 빠르게 가상자산을 도입해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그는 "은행에서 대출을 받기 위해서는 3~4개월의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블록체인에서는 즉시, 저비용으로, 투명하게 자금을 처리할 수 있다"라며 "결국 전통 금융 기관은 수수료에 기반한 낡은 모델을 버리고 가상자산 혁신을 수용하지 않는다면 멸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융 자유를 전 세계에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금융 자유는 인류에게 인터넷 이후 가장 큰 기회다"라며 "미국과 UAE 등 중동이 혁신의 중심이 되고 있다. 규제와 관료제에 갇힌 유럽과 달리 빠르게 개방성을 확보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최대 거래소 바이낸스와의 협력 소식도 전했다. 에릭 트럼프와 함께 파이어사이드챗에 참여한 자크 위트코프 월드리버티파이낸셜(WLFI) 공동 창립자는 "아부다비 투자사인 MGX의 바이낸스 투자에 월드리버티의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 USD1이 사용될 예정"이라며 "향후 디파이와 기존 결제 시스템을 연결해 호텔, 일상 소매점에서도 USD1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라고 전했다.

불확실성은 기회…공격적 매수 필요한 때

4월 30일~5월 1일 두바이에서 열린 글로벌 웹3 컨퍼런스 '토큰 2049 두바이'에서 아서 헤이즈 비트멕스 창립자가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 두바이=이영민 블루밍비트 기자
4월 30일~5월 1일 두바이에서 열린 글로벌 웹3 컨퍼런스 '토큰 2049 두바이'에서 아서 헤이즈 비트멕스 창립자가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 두바이=이영민 블루밍비트 기자
가상자산 업계 대표 OG(Original Gangster, 가상자산 시장에 초기에 진입한 선구자)로 잘 알려진 아서 헤이즈 비트멕스(BitMEX) 창립자는 현재 계속되는 거시 경제적 불확실성을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서 헤이즈는 "최근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2022년 시장 저점과 같은 기회가 다가오고 있다"라며 "모두가 불안함을 느끼는 지금이 바로 공격적으로 자산을 매수할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는 "2022년 당시 전 세계 중앙은행이 금리를 급격히 인상하면서 자산 가격이 크게 하락했고, 미국 국채는 1812년 이후 최악의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FTX 파산 직후 시장은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라며 "당시 공포가 시장을 지배하면서 많은 투자자들은 기회를 잃었다. 이번에도 비슷한 상황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비트코인이 앞으로 4년 내 100만달러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아서 헤이즈는 "지금과 같은 세계 금융시장의 구조적 변화가 결국엔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비트코인은 2028년 100만달러에 도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크립토 전성기는 지금부터

4월 30일~5월 1일 두바이에서 열린 글로벌 웹3 컨퍼런스 '토큰 2049 두바이'에서 창펑 자오 바이낸스 창립자가 연단에 오르고 있다. / 두바이=이영민 기자
4월 30일~5월 1일 두바이에서 열린 글로벌 웹3 컨퍼런스 '토큰 2049 두바이'에서 창펑 자오 바이낸스 창립자가 연단에 오르고 있다. / 두바이=이영민 기자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Binance)의 창립자 창펑 자오는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의 융합에 주목했다.

그는 "블록체인은 금융 외에도 토지 등기, 공공 기록 저장, 문서 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으며, AI는 이를 기반으로 한 데이터를 활용해 수많은 일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향후 블록체인과 인공지능이 융합한 탈중앙화 AI가 핵심 분야가 될 것"이라며 "블록체인과 AI가 결합해 미래의 디지털 경제를 형성할 것이라고 믿는다. 장기적 비전과 인내심을 갖고 산업을 이끌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아직까지 본격적인 상승장은 오지 않았다는 점도 짚었다. 창펑 자오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이후 제도권 수용이 가속화되고 있다. 아직 비트코인 네트워크 채택률이 낮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충분한 상승 여지가 있다고 본다"라며 "보다 정교하고 투명한 방식의 자본들이 시장으로 유입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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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이영민 블루밍비트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