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타 잃었지만 우승컵은 사수…홍정민, 생애 첫 '메이저 퀸'
홍정민(사진)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홍정민은 4일 경기 양주시 레이크우드CC에서 열린 크리스에프앤씨 제47회 KLPGA챔피언십(총상금 13억원) 대회 나흘째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6개, 더블보기 1개로 4오버파 76타를 쳤다. 3라운드까지 14언더파를 기록한 홍정민은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박지영 지한솔(이상 최종 합계 9언더파 279타)을 한 타 차로 따돌리고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2002년생인 홍정민이 KLPGA 투어에서 우승한 건 2022년 두산매치플레이챔피언십 이후 2년11개월 만이자 개인 통산 두 번째다. 스트로크플레이 방식의 대회 우승은 처음이고, 메이저대회 우승 역시 처음이다.

우승 상금 2억3400만원을 받은 홍정민은 누적 상금 3억9224만원으로 기존 1위 방신실을 끌어내리고 이 부문 1위로 올라섰다. 대상 포인트 100점을 추가한 홍정민은 누적 포인트 140점으로 이 부문 16위에서 3위로 뛰어올랐다. 1위는 방신실, 2위는 이예원이다.

3라운드까지 단독 2위 박현경을 5타 차로 앞서며 단독 질주하던 홍정민은 이날 매서운 바람의 영향으로 주춤했다. 1번 홀(파5)과 3번 홀(파4), 5번 홀(파3)에서 보기를 범했고 8번 홀(파4)에선 짧은 퍼트 2개를 놓치며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전반에 버디 3개와 보기 3개, 더블보기 1개를 기록하며 두 타를 잃은 홍정민은 박지영 등 2위 그룹에 3타 차 추격을 허용했다.

후반 들어 파 세이브 행진을 이어가던 홍정민은 12번 홀(파3)에서 티샷이 벙커에 들어가는 등 난조 속에 보기를 범했고, 15번 홀(파5)에선 세 번째 샷이 그린을 넘어 광고판 앞까지 굴러가는 불운 속에 드롭을 거쳐 한 타를 더 잃었다.

홍정민은 박지영과 지한솔에게 턱밑까지 추격을 허용했으나 선두를 내주진 않았고, 16번 홀(파4)에서 결정적인 버디 퍼트를 성공했다. 세컨드 샷을 홀 5.7m 거리에 붙인 홍정민은 버디 퍼트를 성공하며 다시 2위 그룹을 두 타 차로 벌렸다. 홍정민은 17번 홀(파3)을 파로 막았고,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보기 퍼트를 성공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지한솔은 이날 5언더파 67타를 치며 올 시즌 개인 최고 순위인 공동 2위에 올랐다. 박지영은 보기 없이 버디 1개 1언더파를 치며 끝까지 홍정민을 압박했다.

조수영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