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풍력 집적화단지 조성 발표
2030년 설비용량 14.3GW 목표
SK이터닉스 등 관련주 수혜 예상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국내 해상풍력발전 육성 사업이 탄력을 받으면서 관련 종목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정부가 20조원을 들여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해상풍력 집적화 단지를 짓겠다고 발표한 데 이어, 유력 대선후보들이 친환경 에너지산업을 키우겠다는 공약을 내건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사인 SK이터닉스 주가는 지난 4월 한달간 35.73% 올랐다. SK이터닉스는 풍력·태양광 사업을 영위하는 SK그룹의 에너지 자회사다. 작년 3월 SK디앤디로부터 인적분할됐다. SK이터닉스와 함께 해상풍력 관련주로 묶이는 대명에너지와 유니슨도 같은 기간 주가가 29.71%와 54.25%씩 상승했다.
해상풍력 관련주가 들썩인 건 지난달 산업통상자원부가 전남 신안에 대규모 해상풍력 단지를 조성한다는 청사진을 공개했기 때문이다. 2033년까지 신안 해역에 해상풍력 10개 단지를 짓는 사업이다. 예상 발전량은 3.2GW(기가와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친환경 공약도 주가 상승에 일조했다. 이 후보는 최근 기후 에너지 정책 발표문을 통해 “2030년까지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를 구축하겠다”며 “20GW 규모의 남서해안 해상풍력을 해상 전력망을 통해 주요 산업지대로 송전하고, 전국에 RE100 산단을 확대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증권사도 목표 주가를 올려잡았다. 하나증권은 SK이터닉스의 추후 실적이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며 기존 2만원이던 목표 주가를 2만4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해상풍력의 경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 조달 및 공사 진행이 본격화될 예정”이라며 “앞으로 태양광 사업의 실적 기여도도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해상풍력산업의 전망을 낙관하고 있다. 실제로 정부는 2030년까지 해상풍력 발전 설비 용량을 14.3GW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추진 중이다. 현재 용량의 100배가 넘는 규모다. 해상풍력 에너지 확대에 정권을 초월한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시장 규모가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안주원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상풍력은 GW당 6조~7조원이 투입되는 사업이어서 정부의 적극적 지원 없이는 활성화될 수 없는 분야”라며 “대명에너지, SK이터닉스, SK오션플랜트 등 국내 해상풍력 시장에 노출된 모든 기업이 수혜 대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