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28, 정비계획 공람 공고
높이 200m·1391가구 탈바꿈
대교는 조만간 시공사 선정
시범 전용 156㎡, 5억원 뛰어
수정·목화·화랑도 신고가 행렬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스카이라인을 바꿀 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일제히 속도를 내고 있다. 최고 200m, 1391가구 규모로 재탄생하는 내용의 광장28(광장아파트 3~11동) 정비계획 밑그림이 공개됐다. 이와 함께 올해 들어 시범과 진주의 정비구역 지정이 완료됐다. 대교는 다음달 시공사 선정 절차에 들어갈 계획이다.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서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여의도 재건축 단지에서 신고가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 대교, 시공사 선정 본격화
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영등포구는 이날부터 한 달간 ‘여의도 광장28 재건축 정비구역·정비계획 결정(변경)안’을 공람한다. 수도권 지하철 5·9호선 여의도역 인근에 있는 광장은 1978년 지상 14층, 744가구 규모로 지어졌다. 여의나루로를 기점으로 분리된 1~2동(광장38의 1)과 3~11동(광장28)이 따로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이번에 공람 공고에 나선 사업장은 광장28이다.
정비계획안에 따르면 이 단지는 최고 200m, 1391가구로 탈바꿈한다. 구체적 층수는 적시되지 않았다. 조합원 몫 576가구와 공공임대주택 232가구를 제외하면 583가구가 일반분양으로 나온다. 용도지역이 제3종일반주거지역에서 일반상업지역으로 상향됐고, 상업지역 내 비주거 비율 완화 혜택도 받는다. 추정 비례율(개발이익률: 정비사업 후 자산가치를 종전 자산가치로 나눈 비율)은 100.39%로 추산됐다.
정비구역 지정 허들을 넘은 사업장도 속속 나오고 있다. 금융중심 지구단위계획구역에 속한 진주(1977년 준공)는 지난달 정비계획이 결정됐다. 기존 12층, 376가구를 헐고 57층, 578가구가 새로 들어선다. 여의도에서 규모가 가장 큰 시범(1971년 준공·1584가구)도 데이케어센터 갈등을 일단락 짓고 지난 2월 정비구역 고시를 완료했다. 최고 65층, 2473가구로 재건축된다.
어느 아파트 브랜드를 입힐지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한양(56층·992가구 재건축)과 공작(49층·582가구)은 각각 현대건설, 대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대교(49층·912가구)는 다음달 입찰공고를 내고 오는 9월 총회에서 시공사를 낙점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범도 이르면 연내 시공사 선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 신고가 이어지는 여의도
1970년대에 지어진 여의도 아파트 단지의 재건축 시계가 빨라지자 가격이 뛰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시범 전용면적 156㎡는 지난달 39억7000만원(5층)에 손바뀜하며 신고가를 썼다. 올해 1월만 해도 같은 층 물건이 34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4개월 만에 5억원가량 올랐다. 수정아파트 전용 150㎡도 지난달 31억원에 두 건의 매매가 이뤄졌다. 직전 최고가(28억원)보다 3억원 높은 금액이다.
목화(전용 89㎡ 27억5000만원), 화랑(전용 104㎡ 25억8000만원), 은하(전용 121㎡ 25억7500만원) 등에서도 지난달 역대 최고가 거래가 나타났다. 집주인이 매물을 거둬들이는 현상도 감지된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여의도동 아파트 매물은 최근 두 달 새 32.9%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강남권 신축 단지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자 ‘압여목성’(압구정·여의도·목동·성수) 등 정비사업 유망 사업장으로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다”며 “여의도는 50층 넘는 초고층 재건축이 많아 향후 공사비 변동이 사업의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