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이후 서울 강남 3구 아파트 매맷값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이 지난 6일 발표한 '3월 첫째주(3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14% 오르며 전주(0.11%)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특히 송파구가 0.68% 급등하며 서울의 25개 자치구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사진은 9일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본 송파구 아파트 단지 모습. / 사진=연합뉴스
서울시의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이후 서울 강남 3구 아파트 매맷값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이 지난 6일 발표한 '3월 첫째주(3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14% 오르며 전주(0.11%)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특히 송파구가 0.68% 급등하며 서울의 25개 자치구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사진은 9일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본 송파구 아파트 단지 모습. / 사진=연합뉴스
서울 부동산에 대한 진입 장벽이 높아지면서, 30대들은 실거주와 자산 형성을 동시에 고려해 인천을 대안으로 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25년 4월, 30대가 수도권(서울, 인천, 경기)에서 취득한 집합건물(아파트·오피스텔·다세대·연립 등) 건수(명의인수 기준)는 총 1만471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5178건) 대비 약 3.1% 감소했다. 전체 수도권에서의 거래 규모는 전년보다 줄었지만, 서울은 반등했고, 인천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반면 경기도는 두드러진 감소세를 보이며, 실수요층의 선택지 재편이 이루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이번 분석은 법원 등기정보광장의 ‘부동산 소유권 취득현황(지역·소유자별)’ 자료를 기반으로 2024년 4월과 2025년 4월에 30세~39세 내국인이 집합건물을 개인 명의로 취득한 사례만을 정리한 것이다. 등기 목적(소유권보존·이전 포함), 시도 및 시군구별 건수를 모두 포함했다.

인천, 30대 실수요의 ‘핫스팟’…서구·미추홀구 집중


14일 양지영 신한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 수석이 법원 등기정보광장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30세~39세 내국인이 개인 명의로 집합건물을 취득한 건수에서 인천에서 가장 많았던 지역은 인천시 서구(915건)로 나타났다. 이는 검단신도시 2단계 분양, 루원시티 개발, 인천도시철도 1호선 개통 기대감 등이 영향을 미쳤고, 저렴한 분양가 및 가격이 30대 유입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인천에서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 1위는 미추홀구였다. 2024년 4월 174건에서 2025년 4월 854건으로 무려 391% 증가했다.

서울, 입주물량·규제완화 수혜…동대문구·송파구 강세


서울시 내 집합건물 명의인수는 2025년 4월 4493건으로 전년보다 60% 증가했다. 가장 거래가 활발했던 지역은 동대문구(586건)였다. 이는 이문동·답십리동 일대 신규 입주 물량 증가, GTX-C 개통 기대, 동북권 개발사업 등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송파구(341건)는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후 거래 재개된 잠실·문정 일대의 중대형 아파트, 위례신도시 인접 단지 등에 실수요자가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

영등포구(255건)는 여의도 업무지구로 인한 직주근접성과 여의도 재건축 탄력 등 실거주 및 투자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경기도는 주춤…화성·안양·용인 중심의 분산 흐름


30대가 개인 명의로 집합건물을 취득한 건수가 수도권 전체 시군구 중에서 가장 많았던 지역은 경기도 화성시로 나타났다.

경기도는 전체적으로 감소세를 보였지만, 일부 핵심 지역은 여전히 30대의 선택을 받았다. GTX-A 수서~동탄 구간 개통으로 거래가 활발해진 화성시(1,061건)가 가장 많았고, 안양시 동안구(703건)는 서울 접근성 높은 소형 아파트 수요가 많았다. 용인시 처인구(534건)는 플랫폼시티 개발 기대감과 SK하이닉스 배후 수요의 영향권에 있다.

경기도에서 전년 동월 대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지역은 경기도 연천군(+8,500%)으로 작년 4월에는 1건에 그쳤지만, 올 4월에는 86건 취득했다. 안양시 동안구는 116건에서 703건으로 무려 506% 증가했다.

너무 높아진 서울 집값에 대한 부담감과 함께, DSR 등 금융규제 강화로 대출 여건까지 악화되면서 30대 실수요층의 주택 구매 행태는 점차 현실적인 대안을 모색하는 방향으로 재편되고 있다. 지금의 흐름은 ‘실현 가능한 서울’, ‘성장 잠재력이 높은 인천’, ‘선별적 접근이 요구되는 경기도’를 중심으로 주거 선택이 전략적으로 재배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KB시세에 따르면, 올해(1~4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1.77% 상승한 반면, 인천은 0.27% 하락했고, 경기도는 0.40% 떨어졌다. 서울 아파트의 중위 매매가격이 10억원을 돌파한 가운데, 경기도는 4억8000만원, 인천은 3억5833만원으로 서울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유오상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