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은 고령 고객의 서비스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종합 건강관리 플랫폼 ‘더 헬스(THE Health)’를 출시해 운영 중이다. 운동과 식이, 마음 건강 등 종합적인 헬스케어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는 앱이다. 그밖에 보험 가입 가능 연령을 확대하고 유병자 보험이나 각종 시니어 서비스를 마련하는 등 고령화에 대비한 전략을 짜고 있다.

◇ 종합 건강관리 플랫폼 더 헬스

앞서 2022년 4월 출시한 더 헬스는 맞춤형 헬스케어 앱이다. 운동 코치부터 식단 관리, 멘털 케어, 수면 건강 관련 서비스를 한 번에 지원하는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고객의 삶을) 더 건강하게’란 의미를 담고 있다. 보험과 금융을 넘어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사회적 역할에도 나서겠다는 취지다. 지난해 말 기준 이용 고객 약 90만 명을 확보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더헬스 앱 리뉴얼 이미지.  삼성생명 제공
더헬스 앱 리뉴얼 이미지. 삼성생명 제공
건강검진과 병원·약국 방문 이력 등 데이터를 바탕으로 건강등급 분석 서비스를 제공한다. 진단 결과와 의료 이용 기록, 걸음 수 등을 바탕으로 만성 질환 발생 확률을 등급화해 알려준다. 동일 연령 평균 대비 암을 포함한 8대 질환의 발생 위험을 예측한 뒤 리포트 형식으로 제공해 미리 질병을 예방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지난해에는 수면 분석 서비스도 출시했다. 수면 중 호흡 소리로 수면의 질을 측정해 분석해주는 서비스다. 잠자는 동안 내는 소리로 수면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숙면에 도움이 되는 정보나 마음 건강을 위한 명상 콘텐츠도 제공한다. 인공지능(AI) 스마트 알림 기능을 갖춰 렘수면 단계에서 알람을 울려 개운하게 기상할 수 있도록 한다.

지난달 국민체육진흥공단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더헬스 앱을 활용한 다양한 건강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앱 내부에 제휴 서비스 소개 페이지를 시범 운영하고, 체력 측정 기능 개선 및 생활 스포츠 참여 확대를 위한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 고령자 대상 찾아가는 서비스 제공

직접 업무를 처리하기 어려운 고연령·장애 고객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임직원이 방문해 서류 접수를 대행하는 서비스다. 콜센터를 통해 신청하면 담당자가 방문해 보험금 청구 및 수령에 필요한 서류를 대신 접수한다. 금융 취약계층이 안전하고 신속하게 보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취지다.

고령자와 유병자의 보험 가입 편의성을 점차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삼성생명은 간편상품에 ‘가상 언더라이팅’을 도입했다. 프랑스 재보험사인 스코르(SCOR)가 개발한 빅데이터 분석 프로그램이다. 보유 계약 정보를 활용해 고혈압, 갑상샘 질환 등 기존 질병에 따른 인수 여부를 간편하게 예측할 수 있다.

기존에는 인수한 피보험자의 정보만 확인할 수 있어 인수 이력이 없는 질병의 심사 기준 완화에 한계가 있었으나, 가상 언더라이팅이 도입되면서 인수 이력이 없는 질병에 대한 판단도 가능해졌다.

고령 고객의 금융 활동을 지원하는 ‘지정인 알림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65세 이상은 보험 가입 시 지정인을 설정할 수 있다. 지정인은 고령 고객을 대신해 담당 컨설턴트에게 보험 관련 내용을 문의·확인하는 게 가능하다.

고령자나 유병력자 등 보험 소외계층을 고려해 신담보 개발 등 보험 상품 구성도 다양화하고 있다. 보장에 대한 필요가 많은 고령·유병자 고객의 보장 범위를 확대하고 치료비를 늘려 재도약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구상이다.

가계 부채 폭증 등으로 개인 파산 및 빚의 대물림이 사회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금융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인생금유대출안심보험’도 개발했다. ‘내 집 마련 디딤돌대출’ 대상자와 다자녀 가구에 보험료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상생협력형을 마련했다. 보험 소외계층을 위한 새로운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초고령화 사회 진입에 따른 생산 인구 감소, 경제성장률 둔화 등으로 보험 영업 환경도 변화할 것”이라며 “고령 고객이 질병을 사전에 예방하고 건강한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연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