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사진=연합뉴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사진=연합뉴스
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가 충남 예산시장 내 '장터광장'에 대한 상표권 출원을 시도했던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16일 특허청 등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2023년 4월 특허청에 '장터광장' 3건을 비롯해 '장터광장 시장 중국집', '장터광장 시장 닭볶음' 등 5건에 대한 상표등록출원서를 제출했다.

특허청은 지난해 8월, 해당 공간은 예산군에서 운영하는 공공의 자산이라는 이유로 불허한다는 의견제출통지서를 전달했다. 더본 측이 이의신청을 냈지만, 지난해 12월 최종 불허 결정이 내려졌다.

특허청은 거절 결정서에서 "국내 수요자나 거래자에게 널리 알려진 충남 예산군 예산읍 예산시장길에 위치한 예산장터광장과 동일 또는 유사하다"며 "이를 지정상품에 사용할 경우 거래상 출처의 오인·혼동을 일으킬 염려가 있는 상품"이라고 지적했다. 예산군은 이미 예산장터광장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만큼 특정인에게 독점권을 부여하는 것이 옳지 않다고 해석했다.

상표권 출원 시도가 논란이 되자 더본코리아 측은 "예산시장 내 고객 식사 공간은 '장옥'으로 불려왔지만, 리뉴얼 후 재개장 시점부터 '장터광장'이라는 명칭으로 운영했다"며 "장터광장 브랜드화와 운영 모델 정립은 민간 주도로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향후 '예산형 전통시장' 모델이 지역 경제 활성화의 성공 사례로서 타지역으로 확산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고자 했다"며 "살표권 출원 역시 이러한 브랜드 자산을 보호하고 다양한 구성 요소를 하나의 포맷으로 정립해 유사 사례로 발전시키기 위한 일환이었다"고 해명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