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말 은퇴를 선언한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의 포트폴리오가 공개됐다. 지난 1분기 벅셔해서웨이는 은행주를 대거 처분하고 현금 비중은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15일(현지시간) 벅셔해서웨이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1분기 말 주식 보유 현황 공시(13F)에 따르면 벅셔해서웨이는 뱅크오브아메리카 주식 4866만 주를 매도했다. 포트폴리오 내 비중은 직전 분기보다 1%포인트 낮아진 10.1%다. 또 다른 금융주인 씨티그룹 주식과 2021년 처음 매수하기 시작한 브라질 핀테크업체 누홀딩스의 주식은 모두 처분했다. 미국 금융사 캐피털원 주식도 30만 주 팔았다. 지난해부터 벅셔해서웨이는 경기 둔화 우려와 금리 인하 등을 이유로 은행주 투자 비중을 꾸준히 낮춰왔는데 1분기에도 같은 전략을 유지한 것이다.

벅셔해서웨이가 1분기에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맥주 브랜드 ‘코로나’를 보유한 주류·음료 업체 콘스텔레이션브랜즈였다. 석유회사 옥시덴털, 인터넷 도메인 등록 서비스 업체 베리사인 주식도 추가로 담았다. 다만 회사 측은 SEC에 기밀 유지를 요청하며 하나 이상의 종목을 13F에서 비공개 처리했다.

포트폴리오 상위 보유 종목에는 변화가 없었다. 애플은 여전히 벅셔해서웨이 최대 보유 종목(비중 25.7%)으로 남아 있다. 2위 아메리칸익스프레스(15.7%), 3위 코카콜라(11%)의 비중도 유지됐다.

벅셔해서웨이는 10분기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분기에도 매수(약 32억달러)보다 매도(약 47억달러)가 더 많았다. 이에 따라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3477억달러(약 483조원)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버핏이 언제 이 자금을 활용할 기회를 찾을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한경제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