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글로벌 기업 출신 인재들을 영입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기술 초격차 전략'의 일환으로 인재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공시한 분기보고서를 통해 올 1분기 애플·지멘스 등 글로벌 기업 출신 인사들을 연이어 영입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최재인 전 애플 디렉터가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 개발실 부사장으로 영입됐다. 최 부사장은 미국 조지아 공대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안재로 애플 디렉터로 근무했다.

김진묵 전 볼트테크 한국 대표는 MX사업부 삼성 케어플러스팀 담당 임원(상무)으로 근무하고 있다. 김 상무는 과거 보스턴컨설팅그룹과 골드만삭스 등에서 일한 전략·금융 컨설팅 부문 전문가로 꼽힌다.

기획팀 담당 임원으로 영입된 문성만 상무는 미국 유타대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지멘스 헬시니어스에서 근무했던 인재다. 삼성리서치 로봇센터 담당 임원으로 근무 중인 윤승국 상무는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 박사 출신으로 제너럴모터스(GM) 산하 자율주행 사업 부문 크루즈의 스태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했다.

세계적 산업 디자이너로 평가받는 마우로 포르치니도 미등기임원 명단에 포함됐다. 삼성전자는 최근 포르치니 전 펩시코 최고디자인책임자(CDO)를 디바이스경험(DX)부문 신임 CDO로 영입했는데 외국인을 디자인 총괄 사장에 앉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미 유통 전문가로 꼽히는 소피아 황-주디에쉬는 삼성전자 글로벌 마케팅실 담당 임원(부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소피아 황 부사장은 토미힐피거 북미 대표·허스슨스 베이 백화점 사장 등을 지냈다.

김주영 상무는 영상디스플레이서비스 비즈니스팀 담당 임원으로 영입됐다. 김 상무는 과거 메타 리얼리티랩에서 호라이즌 OS 개발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앞서 계열사 임원 대상 세미나를 통해 "첫째도 기술, 둘째도 기술, 셋째도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영진보다 더 훌륭한 특급인재를 국적과 성별을 불문하고 양성하고 모셔 와야 하며 필요하면 인사도 수시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