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의 대중적 관심도가 지난 18일 열린 대선 후보 초청 TV 토론을 계기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준석 후보 지지율도 조금씩 상승하는 모습이다. 이준석 후보의 지지율이 10%대로 올라서면 이번 대선의 새 변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19일 구글 트렌드 통계에 따르면 이준석 후보 관련 검색량은 TV 토론 직후 크게 늘었다. 18일 오후 10시께 이준석 후보 관심도 지수를 100으로 볼 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59,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43에 그쳤다. 이준석 후보에 대한 관심도가 다른 후보 관심도의 두 배 수준이라는 의미다. 19일 오전 6시 기준 관심도 지수도 이준석 후보가 23으로 이재명 후보(15)와 김 후보(11)를 앞섰다.

특히 실수를 최소화하고 안정감이 돋보이는 전략을 쓴 이재명 후보 및 김 후보와 달리 이준석 후보가 거침없는 질문 공세를 편 게 유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준석 후보의 지지율이 추가로 오를 여지가 있다”며 “토론을 거듭할수록 이재명 후보로 넘어간 중도보수표와 김 후보에게 실망한 보수표의 일부를 흡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준석 후보를 향한 관심이 커질수록 김 후보 측의 ‘러브콜’ 강도도 높아지고 있다. 김 후보는 이날 이준석 후보와 나란히 참석한 서울시청 ‘약자와의 동행’ 토론회에서 “TV 토론의 MVP(최우수선수)는 이준석”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또 “우리 당이 그동안 (이준석 후보에게) 잘못했다”며 “이준석 후보가 밖에서 고생하는데, 고생 끝에 대성공했다”고도 했다. 향후 단일화 성사를 위한 포석으로 ‘이준석 달래기’에 나섰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이날 두 후보 사이 덕담이 오갔지만 단일화에 관한 입장 차이는 좁혀지지 않았다. 이준석 후보는 “김 후보가 보수 진영을 규합해 선거를 치러보려는 선의를 의심하지 않는다”면서도 “단일화는 (이재명 후보를) 이길 수 있는 방식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일화 논의 자체에 관심이 없다”고 일축했다.

이준석 후보는 앞서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많은 사람이 12척의 배로 무엇을 할 수 있겠냐고 육군으로 단일화하라고 얘기한다”면서 “젊고 진취적인 유권자들이 동의하지 않는 단일화로는 (이재명 후보를) 막아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싸움은 이준석과 이재명의 1 대 1 대결의 장이 될 것”이라고 했다.

안시욱/하지은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