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 강등에 美국채 급락…30년물 금리 5.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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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bp 올라, 10년물 국채 금리도 4.546%로 10bp 상승
아시아및 유럽 증시 하락, 美주가지수선물 1%넘게 내려
아시아및 유럽 증시 하락, 美주가지수선물 1%넘게 내려

19일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동부 현지 시간으로 오전 5시 30분에 30년 만기 미국채 수익률은 심리적 저항선인 12베이시스포인트(1bp=0.01%) 폭등한 5.022%를 기록했다. 이는 2023년 30년 국채 수익률이 5.18%까지 도달한 후 최고치이다. 10년물 미국채 수익률은 10bp 오른 4.546%를 기록했다. 채권 가격과 수익률은 반대로 움직인다.
S&P 500 선물은 1.2% 하락했고 나스닥 100 지수 선물은 1.4% 내렸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에 중국 경제의 부진을 보여주는 데이터가 발표되면서 이 날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0.68%, 한국 코스피는 0.89% 하락하는 등 아시아 주식도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유럽시장에서도 런던시간으로 오전 10시 40분에 스톡스유럽 600 지수는 0.7% 하락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장기 국채 수익률은 5%를 돌파한 후 2023년 이후 최고 수준인 5.18%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이는 2007년 이후 최고치이다.
금리 상승은 일반적으로 통화 가치를 상승시키지만, 부채에 대한 우려는 달러화에 대한 회의론을 증폭시킬 것으로 분석가들은 예상했다. 블룸버그 달러 지수는 4월 최저치에 근접했으며, 옵션 투자자들의 심리는 5년 만에 가장 부정적이다.
신용등급 하향 조정은 미의회가 감세를 추진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기존의 무역 협정을 뒤집고 새로 관세 협상에 나서 미국 경제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데 따른 것이다. 신용 등급 강등까지 가세하면서 미국 달러화 표시 자산의 약세가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웰스파고의 전략가인 미하엘 슈마허와 안젤로 마놀라 토스는 보고서에서 "무디스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으로 10년물과 30년물 미국채 수익률이 5~10베이시스포인트 더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프랭클린 템플턴 인베스트먼트 솔루션즈의 부최고투자책임자(VCO)인 맥스 고크만은 “무분별한 재정 지출이 가속화될 전망속에 미국채 신용등급 강등은 당연한 결과"라고 말했다 . 그는 "기관 투자자들이 미국채를 다른 안전자산으로 점진적으로 전환하면서 부채 상환 비용은 계속해서 증가하고 이는 미국 국채와 달러화에 추가적인 하락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미국 주식의 매력도도 떨어뜨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소시에테 제네랄 전략가 수바드라 라자파는 "장기적으로 금리가 상승하면 정부의 순이자비용과 적자가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미국 국채의 안전자산 지위 약화는 달러화와 미국채 및 기타 미국 자산에 대한 해외 수요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보통 국채 수익률이 상승하면 미국 정부의 이자 지급 비용이 더 늘어나며 주택담보대출이나 신용카드 등의 대출 금리도 높아져 경제에 악영향을 준다.
그러나 블룸버그의 메리 니콜라 매크로 전략가는 “무디스의 신용 등급 강등이 미국 자산에 큰 변화를 가져오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의 깊이와 폭을 감안할 때 미국 국채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
3대 신용평가회사중 하나인 무디스는 지난 16일 미국 정부의 신용등급을 Aaa에서 Aa1로 강등했다. 무디스는 급증하는 예산 적자와 관련, 미국 정부와 의회를 비난하며 예산 적자 감소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장관은 16일 NBC ‘미트 더 프레스’인터뷰에서 무디스의 신용등급 강등에 대해 “무디스는 뒤떨어지는 지표이다. 모두 신용 평가 기관에 대해 그렇게 생각한다” 며 부채에 대한 우려와 관세에 의한 인플레이션 우려를 모두 일축했다.
무디스의 조치는 미국의 부채가 36조달러(5경원)에 달하는 가운데 미정부가 2조달러(2,780조원)의 연방 재정적자를 추가할 것으로 예상된데 따른 것이다. 무디스는 "연방 재정 적자는 주로 부채에 대한 이자 지급 증가, 사회복지 지출 증가, 비교적 낮은 세수 창출로 2024년 6.4%에서 2035년 GDP의 약 9%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공화당이 추진중인 광범위한 감세안이 시행되면 향후 10년간 3~5조 달러의 새로운 부채가 추가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미의회 예산처(CBO)는 미국 정부의 부채가 2029년까지 GDP의 107%에 달해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최고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했다.
바클레이즈의 분석가들은 그럼에도 이 날 보고서에서 “무디스의 신용등급 강등이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 분석가들은 "S&P가 2011년에 미국 신용등급을 낮춘 이후 미국 정부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은 정치적 의미를 잃었으며, 그에 따른 반향은 제한적이거나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무디스가 결정을 발표할 무렵, 미재무부는 중국이 3월에 미 국채 보유량을 줄였다고 보고했다. 이는 중국이 미국에 대한 견제로 3,4월에 미국채를 내다 팔고 있다는 추측을 확인시켜줬다. 전 재무부 관리인 브래드 세서는 그러나 이것이 “달러의 하락보다는 채권 듀레이션을 줄이는 움직임"이라고 평가했다. 최근의 무역 긴장과 재정 낭비 우려에도 불구하고 재무부 통계에 따르면 3월에도 미국채에 대한 외국 수요는 여전히 강세를 유지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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