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120원' '호텔경제론' 역풍? … 이재명 지지율 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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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6%p↓·김문수 7%p↑·이준석 2%p↑

민주당 측에서는 지지율 격차가 줄어드는 걸 예상했다는 입장이다.
김민석 민주당 중앙선대위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23일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선거는 막판으로 가면 정당 지지율 쪽으로 많이 좁혀질 것이라고 봤다"면서 "김문수 후보와 이준석 후보는 당연히 단일화를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주당 안팎에선 최근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이 다소 주춤하는 것과 관련, "'호텔경제론', '120원 커피 원가' 발언 논란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고 관측했다.
이 후보가 과거 "커피 한 잔 팔면 8000원에서 1만원 받을 수 있는데 원가가 내가 알아보니까 120원"이라고 했던 발언이 최근 논란이 됐다. 또 TV 토론에서는 관광객이 호텔에 예약금 10만원을 냈다가 취소해 예약금을 도로 받아 가도 돈이 돌면서 경제가 활성화된다는 이른바 '호텔경제론'이 부각돼 타 후보들에게 공격의 빌미를 줬다. 이 후보는 이와 관련 '뭐가 문제냐, '이해를 못 하면 바보' 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 후보는 지난 21일 유세 때 "그것을 이해 못 하는 것이라면 바보고 곡해하는 것이라면 나쁜 사람들"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지난 21일 인천 유세에서 방탄 유리 설치를 비판하는 국민의힘을 향해 "기도에 목이 찔린 상대방 정치인을 두고 그렇게 장난해서야 되겠나"라고 했다. 이런 발언들은 사전에 준비된 원고에 없던 내용이라고 한다. 선대위 내부에선 "후보가 거친 발언은 자제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커피 원가가 120원이라서 카페 소상공인들이 폭리를 취하는 중이라면 워런 버핏도 한국에 카페를 차릴 것이다"라며 "이재명 후보는 무능해서 더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인터넷 조롱 수준의 내용을 경제정책으로 유세차에 올라가서 이야기하고 우격다짐을 이어가는 경우는 처음 본다"면서 "철회하고 이런 천박한 이야기를 경제철학으로 설파한 것에 책임을 지라"고 맹비판했다.
한편 지난 토론회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냈다는 평가를 받은 이준석 후보는 소폭 올라 두 자릿수 지지율에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갤럽 관계자는 "국민의힘은 민주당보다 후보 선출 과정이 늦은 데다, 경선 후 단일화를 둘러싼 내홍으로 분분했으나 지난 주말(5월 17, 18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탈당과 대선 후보 첫 TV 토론회가 모종의 분기점이 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후 '호텔 경제론, 커피 원가', '후보 배우자 토론 제안' 관련 공방, '지귀연 판사 의혹', '후보 단일화' 등의 이슈가 두드러졌다"고 했다.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민주당 42%, 국민의힘 36%, 개혁신당 6%, 조국혁신당 2%, 무당층 13%로 나타났다. 전주 조사 대비 민주당은 6%포인트 빠졌고, 국민의힘은 6%포인트 올랐다. 개혁신당 지지도는 창당 후 해당 기관 조사에서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로 추출해 전화조사원이 직접 인터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7.4%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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