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호황의 역설'…무역적자 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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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상품교역 기준 1.2조弗미국이 지난해 상품 교역에서 사상 최대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미국 경제 활황으로 수입이 대폭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경제가 좋을수록 무역적자가 늘어나는 ‘호황의 역설’이란 분석이 나온다.
달러 강세에 수입 대폭 증가
中, 對美 흑자 2954억弗 1위
EU·멕시코 뒤이어…韓 9위
트럼프 '관세폭탄' 세질 수도
미국 무역적자가 불어난 것은 세계 경제의 성장 속도가 둔화한 가운데 미국 경제가 호황을 구가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탄탄한 고용시장과 소비심리 개선에 강(强)달러가 겹쳐 미국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가격이 싸진 해외 제품 구매를 대거 늘리면서 무역적자가 증가했다는 것이다. 반면 수출은 달러 강세 여파로 증가폭이 상대적으로 미미했다.
브라이언 베투네 보스턴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 무역적자의 근본 원인은 미국이 다른 모든 경제를 뛰어넘는 성장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에드 그레서 진보정책연구소 무역담당 부사장도 폴리티코에 “무역적자는 경제가 정말 나쁠 때 가장 많이 줄어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무역적자가 늘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미 무역흑자국을 상대로 무역전쟁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무역적자 급증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주의적 무역정책이 더 강화될 수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selee@www5s.sh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