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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관세폭격에 분노한 캐나다…'경제통 총리' 택했다

캐나다·영국 중앙은행 총재 출신 '정치 신인' 마크 카니

하버드·옥스퍼드서 경제학 전공
글로벌 금융위기 때 성공적 대처
英중앙은행 첫 외국인 총재 역임

트럼프 '51번째 州' 조롱에 돌풍
카니 "그가 성공하게 두지 않을 것
우릴 존중할 때까지 관세 유지"
< 트뤼도 이을 카니 > 9일(현지시간) 캐나다 오타와에서 열린 자유당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마크 카니(오른쪽)가 쥐스탱 트뤼도 총리와 대화하고 있다. 캐나다와 영국 두 나라에서 중앙은행 총재를 지낸 카니 대표는 이번주 차기 총리에 취임한다. AP연합뉴스
“미국 하버드대 아이스하키팀의 백업 골리(골키퍼)였던 마크 카니(60)가 이제 패배해선 안 되는 경기에서 골대 앞에 섰다.”

9일(현지시간) 캐나다 집권 자유당 대표 겸 차기 총리 선거에서 카니가 선출되자 미국 타임이 내놓은 평가다. 카니는 불과 6개월 전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의 특별경제고문으로 임명돼 정계에 발을 디딘 정치 신인이다. 그럼에도 미국과의 관세 전쟁에 위기감을 느낀 유권자들은 ‘경제통’인 카니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 카니는 이날 연설에서 “아이스하키처럼 무역에서 캐나다가 미국을 이길 것”이라며 미국과의 관세 전쟁에 맞대응을 공언했다.

카니는 이날 당 대표 선거에서 85.9%의 압도적 득표율로 경쟁 후보인 크리스티아 프릴랜드 전 부총리 겸 재무장관 등을 누르고 차기 당 대표가 됐다. 캐나다에선 의회 단독 과반 의석을 차지하거나 연립 내각을 구성하는 최다 의석 정당의 대표가 총리를 맡기 때문에 카니가 차기 총리에 오르게 된다.

투표에 참여한 당원들은 카니의 경제 분야 전문성을 높이 산 것으로 분석된다. 카니는 하버드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대학 졸업 후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서 10년 이상 근무했다. 2003년 캐나다 중앙은행인 캐나다은행 부총재로 공직에 발을 디뎠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땐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를 맡아 캐나다 경제를 성공적으로 방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금융위기에 대응해 새 긴급 대출을 만들고 “최소 1년간 금리를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명확한 지침을 시장에 제시해 호평받았다. 영국 가디언은 “시장이 침체됐을 때 기업의 투자를 돕겠다는 신호를 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후 영국 중앙은행(BOE)은 그의 위기 대처 능력을 높이 평가해 외국인 최초로 총재(2013~2020년)를 맡겼다. 당시 BOE는 카니에게 전임자 연봉의 세 배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브렉시트(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 결과 몇 시간 만에 파운드화 가치가 폭락하자 카니는 TV연설로 “은행이 유동성 공급을 늘릴 것”이라며 시장을 안심시켰다. 당시 조지 오즈번 영국 재무장관은 카니 총재를 “이 시대의 가장 뛰어난 중앙은행 총재”라고 했다. 영국 언론에서도 카니를 ‘록스타 중앙은행장’이라고 치켜세웠다. 현재 카니는 캐나다 브룩필드자산운용 회장과 블룸버그 이사회 의장을 겸하고 있다.

이번 총리 당선의 ‘일등 공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란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25% 관세 부과를 발표했고, 캐나다에 미국의 51번째 주(州)로 합류하라고 주장하면서 캐나다 국민들의 애국심을 자극했다. 로이터통신은 “캐나다를 51번째 주로 만들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조롱으로 자유당이 부활했다”며 “정치 배경이 없는 외부인이 캐나다 총리가 된 첫 사례”라고 했다.

카니는 이날 연설에서 “우리는 이 나라(캐나다)를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나라로 만들었는데 이제 우리의 이웃이 우리를 차지하려 하고 있다”며 미국을 비판했다. 이어 “우리는 그(트럼프)가 성공하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는 미국이 우리에게 존중을 보여줄 때까지 관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카니에게 주어진 시간이 예상보다 짧을 수 있다. 캐나다 매체인 글로브앤드메일은 “카니가 이달 말 캐나다 의회가 새 회기에 들어가기 전에 조기 총선을 선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경우 4월 말~5월 초 조기 총선이 실시될 가능성이 크다. 조기 총선에서 캐나다 내 지지율 1위인 야당 보수당에 밀려 정권이 교체되면 자칫 “2개월 총리”가 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최근 자유당 지지도가 오르고 있는 점은 호재다. 캐나다 CBC뉴스에 따르면 자유당은 보수당과 지지율 차이를 당초 20%포인트 이상에서 최근엔 10%포인트 안팎으로 좁혔다.

김동현 기자 3code@www5s.sh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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