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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측근 머스크의 '반기'…테슬라 "관세로 생산 타격"

USTR에 서한 전달
트럼프는 "굽히지 않을 것"

"원자재 수입 어렵게 만들어"
캐나다 일부 충전기 보조금 중단

트럼프는 관세 강행 의지
"조금 혼란 있지만 길지 않을 것"
EU엔 "가장 적대적이고 악랄"
일론 머스크가 최고경영자(CEO)로 있는 테슬라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우려를 표한 것으로 13일(현지시간) 알려졌다. 수입 부품 가격 상승과 공급 차질로 기업 이익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트럼프 대통령 최측근으로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고 있는 머스크가 ‘트럼프 관세’에 이의를 제기한 것이다.

◇“특정 부품 美 내 조달 어려워”

테슬라는 지난 11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에게 보낸 서한에서 “미국의 무역 조치(관세 부과)는 상대 국가의 즉각적 반응(보복관세)으로 이어졌다”며 “여기에는 이들 국가로 수입되는 전기차에 대한 관세 인상 등이 포함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관세가 미국 내 차량 생산 비용을 높이고 수출 경쟁력을 저하할 수 있다”며 “미국에서 부족한 (리튬, 코발트 등) 원자재 수입을 더욱 어렵게 만들지 말아달라”고 촉구했다. 테슬라는 과도한 관세 부과로 미국 제조업체들이 필수 부품에 비용 부담 증가를 겪지 않도록 “자국 내 공급망 한계를 추가로 평가해달라”고 요청했다.

테슬라의 이 서한은 USTR이 관세 정책에 따른 미국 기업의 피해 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해 업계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제출된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이달 11일자 서한은 미리암 에캅 테슬라 법률 고문이 USTR 웹사이트에 올렸다.

다만 이 서한에는 서명이 없다. 테슬라 관계자는 “아무도 편지를 보냈다는 이유로 회사에서 해고당하기를 원하지 않기 때문에 서명이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 관세 부과에 대한 상대국의 보복관세는 테슬라에 가시적 악영향을 주기 시작했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는 지역 주민이 집에 테슬라 충전기를 설치할 때 지급하는 정부 보조금을 중단하기로 했다. 데이비드 에비 브리티시컬럼비아주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런 조치가 머스크를 겨냥한 것이라며 “주민들은 머스크의 이익을 위해 자기 돈(세금)을 쓰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미국 기업도 그동안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우려를 나타냈다. 지난달 포드는 “업계에 막대한 비용과 혼란을 가중한다”고 했고, 완구업체 마텔은 “가격 인상을 포함한 대응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휴렛팩커드(HP)는 “(관세를 피하기 위해) 일부 제조시설의 미국 이전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EU 주류에 200% 관세”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부과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관세 정책이 미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각종 경고음에도 “약간 혼란이 있을 것이나 그리 길지 않을 것”이라며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또 백악관에서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과 만난 자리에서 “알루미늄이든 철강이든 자동차든 나는 굽히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유럽연합(EU)의 대미 보복관세에는 추가 보복 방침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SNS에 올린 글에서 “미국을 이용하기 위한 목적만으로 태동한, 세계에서 가장 적대적이고 악랄한 조세 및 관세 당국인 EU가 막 (미국산) 위스키에 50%의 못된 관세를 부과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관세를 즉시 철회하지 않으면 곧바로 프랑스와 다른 EU 회원국에서 생산하는 모든 와인, 샴페인, 알코올 제품에 200% 관세를 매기겠다”고 덧붙였다.

EU는 미국이 철강·알루미늄에 25% 관세 부과를 시작하자 다음달부터 미국산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 버번위스키, 리바이스 청바지 등에 10~50% 관세를 물리기로 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도 트럼프 행정부의 고강도 관세 정책과 맞물려 미국 증시가 최근 급락세를 보인 것을 두고 “작은 변동성”이라고 평가절하하며 “우리는 중기, 장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www5s.sh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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