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만난 李 "삼성이 잘돼야 나라 잘된다"…반도체법은 언급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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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청년 SW 아카데미 방문
공공외교 협력 강화엔 공감대
이재용 "청년들 미래에 투자"
이 대표는 이 회장에게 “기업이 잘돼야 나라가 잘되고, 삼성이 잘살아야 삼성에 투자한 사람도 잘산다”고 말했다. 두 사람이 만난 건 이 대표가 경기지사 시절이던 2021년 비공개로 식사한 이후 4년여 만이다.
이 대표는 이 회장에게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삼성이 경제 성장에 견인차 역할을 잘해 주시길 부탁드린다”며 “경제 상황이 어렵지만, 우리 역량과 의지로 잘 이겨낼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어 “글로벌 경쟁이 격화한 상황에서 대기업의 국제 경쟁력을 키우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삼성이 어려움을 이겨내고 그 과정에서 훌륭한 생태계를 만들어 많은 사람이 과실을 누리는 새로운 세상을 열어달라”고 전했다.
이 회장은 이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의원들이 SSAFY를 찾은 것을 두고 여러 차례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이 회장은 “SSAFY는 삼성의 소프트웨어 역량을 키워 사회와의 동행을 위한 프로그램”이라며 “대한민국의 미래인 청년에게 투자한다는 마음으로 (SSAFY를) 끌고 왔다”고 말했다.
다만 관심이 쏠렸던 반도체특별법과 주 52시간제 예외 조항, 상법 개정안 등 현안 논의는 이날 이뤄지지 않았다. 이 대표와 이 회장 간 비공개 회담에 배석한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기자들을 만나 “이 대표는 일본과 우리를 비교했을 때 공공외교에서 많이 부족하니 기업과 정부가 긴밀히 협력해 대응해야겠다고 말했다”고 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이 회장은 스마트 공장이 코로나19 시기 극복에 매우 큰 역할을 해 가장 큰 보람이 있었던 일이라고 말했다”며 “이 대표는 그 사례가 삼성 같은 대기업이 중소기업을 지원할 수 있는 좋은 모델이라고 평가했고 그런 역할을 많이 해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날 만남은 민주당이 삼성 측에 요청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배성수/박의명 기자 baebae@www5s.sh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