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의 '변심'…양자컴퓨팅 개발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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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C서 연구센터 설립 발표
구글 등 빅테크 속속 성과내자
"상용화 20년" 말 뒤집고 참전
"삼성 HBM 참여 기대" 언급도
엔비디아는 19일(현지시간) “양자컴퓨팅 발전을 위한 기술 제공을 목표로 미국 보스턴에 ‘엔비디아 가속 양자 연구센터(NVAQC)’를 설립하겠다”고 발표했다. 연례 개발자 회의인 ‘GTC 2025’에서 황 CEO가 직접 밝혔다. NVAQC는 올해 하반기부터 연구에 들어간다. 양자컴퓨터란 양자역학을 활용해 연산 속도를 획기적으로 끌어올린 새로운 개념의 컴퓨터다. 일반 컴퓨터로 하면 수천 년 걸리는 계산을 몇 초 만에 푼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황 CEO는 “양자컴퓨팅은 신약 개발부터 재료 개발까지 중요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며 “대규모 양자컴퓨터를 만드는 데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NVAQC에서 하버드대의 ‘양자 이니셔티브(HQI)’, 매사추세츠공대(MIT)의 ‘엔지니어링 양자 시스템(EQuS) 그룹’ 등과 공동 연구할 계획이다. 퀀티넘, 퀀텀머신, 큐에라컴퓨팅 등 양자컴퓨팅 전문 기업도 NVAQC에서 개발에 나선다. 엔비디아는 양자컴퓨팅 개발에 필요한 소프트웨어 플랫폼 ‘쿠다-Q’와 대규모 데이터 연산에 필요한 인공지능(AI) 가속기 ‘GB200 NVL 랙스케일’ 시스템을 공동 연구자에게 제공하기로 했다.
양자컴퓨팅은 글로벌 테크 기업의 관심사 중 하나다. 구글에 이어 아마존, 디웨이브퀀텀 등이 최근 잇달아 연구 성과를 내놓았고, 중국과학기술대도 구글을 능가하는 양자 프로세서 ‘쭈충즈 3.0’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황 CEO는 이날 “삼성전자는 주문형반도체(ASIC)와 메모리를 결합하는 데 탁월하다”며 “삼성전자가 엔비디아 블랙웰 울트라용 고대역폭메모리(HBM) 제조에 참여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엔비디아가 TSMC와 함께 인텔 파운드리 지분을 인수할 것이란 보도에 대해서는 “초대받지 않았다”며 부인했다.
실리콘밸리=송영찬 특파원/황정수 기자 0full@www5s.sh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