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와 독일 음색이 공존하는 '밤베르크 심포니' 내한…김봄소리 협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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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이후 2년 만에 내한 공연
'젊은 거장' 야쿠프 흐루샤 지휘
스메타나, 브루흐, 베토벤 등 연주
밤베르크 심포니는 체코에서 활동하던 독일인 음악가들이 제2차 세계대전 직후 독일 밤베르크로 이주해 꾸린 악단이다. ‘독일의 견고함’과 ‘체코의 짙은 호소력’을 모두 갖춘 독자적인 음색으로 특히 유명하다. 전 상임 지휘자 조너선 노트와 함께 녹음한 말러 교향곡 전집은 2010년대 말러 음반 중 가장 중요한 결과물로 평가받는다.
유럽 명문 악단 밤베르크 심포니가 2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5월 31일 경기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 6월 1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내한 공연을 연다. 2016년부터 이 악단의 상임 지휘자를 맡아온 '젊은 거장' 야쿠프 흐루샤(44)가 지휘봉을 잡고, 세계 굴지의 음반사인 도이치그라모폰(DG)이 선택한 한국인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36)가 협연자로 나선다.
산타 체칠리아 국립 아카데미 오케스트라 수석 객원 지휘자 등을 지낸 그는 현재 밤베르크 심포니 상임 지휘자, 체코 필하모닉 수석 객원 지휘자를 겸하고 있다. 그는 밤베르크 심포니와 로트 교향곡 1번, 브루크너 교향곡 4번을 녹음한 앨범으로 2022년과 2023년 국제클래식음악상(ICMA)을 연달아 차지한 바 있다. 2023년엔 오푸스 클래식이 선정한 ‘올해의 지휘자’에도 이름을 올렸다. 흐루샤는 올해 가을 영국의 명문 로열 오페라극장 음악감독으로도 취임해 오페라와 관현악을 넘나드는 탁월한 지휘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후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덴마크 국립 교향악단, 모스크바 심포니 오케스트라, 바르샤바 국립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 해외 유수 악단과 협연하며 실력을 입증해왔다. 2021년에는 라인가우 뮤직 페스티벌의 ‘포커스 아티스트’와 그슈타드 메뉴힌 페스티벌의 ‘메뉴힌 헤리티지 아티스트’로 활동했다. 지난해엔 지휘자 파비오 루이지가 이끄는 덴마크 방송교향악단과 녹음한 닐센 바이올린 협주곡 음반으로 BBC 뮤직 매거진상을 받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이번 내한 공연에서 밤베르크 심포니는 2개의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체코 작곡가 스메타나를 제외하면 모두 독일 작곡가의 작품으로 구성한 레퍼토리다. 5월 31일 경기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선 체코 작곡가 스메타나 오페라 ‘두 과부’ 서곡과 브루흐 바이올린 협주곡 1번, 독일 작곡가 브람스 교향곡 1번 등을 차례로 들려준다. 6월 1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선 바그너 오페라 ‘요정들’ 서곡, 브루흐 바이올린 협주곡 1번, 베토벤 교향곡 7번 등을 연주할 예정이다.
김수현 기자 ksoohyun@www5s.shop